경기회복 아직도 안개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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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공장의 평균 가동률이 6년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하고 산업 생산과 출하도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설비투자의 감소폭이 더 커진 데다 소비도 계속 줄고 있어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갖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생산.출하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데다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경기종합지수도 올라가고 있으나 소비와 설비투자는 아직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공장가동률이 높아지는데도 설비투자가 부진해 앞으로 설비투자를 어떻게 늘리느냐가 향후 경기회복을 가늠할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높아진 공장가동률=10월 공장 평균가동률은 81.1%로 나타나 1997년 4월(81.5%) 이후 6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 생산(지난해 동기 대비 7.4% 증가).출하(6.7%)가 큰 폭으로 늘면서 공장가동률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생산 등이 호조를 보인 것은 반도체.자동차.영상음향통신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17.8%나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는 컴퓨터 및 자동차에 대한 투자가 줄면서 지난해 10월보다 3.8% 감소했다. 9월(-2.2%)보다 감소폭이 더 커진 것이다.

◆소비는 여전히 위축=10월 도소매 판매는 지난해 10월보다 1.7% 줄어 8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특히 소매업의 판매가 3.4% 줄었다. 자동차 및 차량연료가 6.3% 줄고, 백화점 판매도 15% 감소했기 때문이다. 내수용 소비재 출하도 6.6% 감소했다.

설비투자가 줄어드는 데다 소비마저 깊은 잠에서 깨어날 기미가 안 보여 생산 증가 추세가 얼마나 더 지속될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도매업은 0.7% 증가해 한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회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지난달보다 1포인트 오른 100.2를 기록, 3개월째 상승세를 나타냈고 선행지수(1.3%포인트 증가)도 5개월째 올랐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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