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적자 누적 업계에만 "불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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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작년말까지만해도 대호황을 누리던 관광수지가 무려 3억2천만달러(약2천3백억원·7월말현재)의 적자를 내면서 관광·여행업계는 대책마련에 초비상이 걸렸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말까지 3억9천만달러(약2천8백억원)의 흑자를 내던 관광산업이 올해 들면서 일대 반전, 적자가 가중되고 소비성 해외여행붐까지 일면서 수지악화는 점점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관광협회(회장 이건형)와 한국관광공사(사장 조영길)등 책임기관은 해외건전여행특별교육(7월26일∼8월30일)·상품개발교육(8월26일∼9월 7일)을 실시하고있고 업계에서는 시의적절한 이색상품개발에 부심하고 있다.
업계에서 가을과 겨울관광상품으로 내놓은 것은 먼저해외여행의 사치성을 대폭줄이는 대신 생활연장의 일부로서 문화·역사·취미·산업관광등 테마여행을 채택하는 추세. 패키지여행의 경우 30%이상이 개인경비를 거의 안쓰는 서민대중이라는 점을 감안, 사치쇼핑을 줄이고 꼭필요한 곳에 보람있게 돈을 쓰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또 관광객들이 편하게 즐기고 선택적인 관광을 즐기는 반나절관광 혹은 자유관광을 마련한다든가 등산이나 탐험등을 엮어 어드벤처코스를 개발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또 외국인들을 국내에 끌어들이는 인바운드부문에서도 테마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유통구조적인 문제점도 단계적으로 개선, 매력있는 관광상품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업계일각에서는 관광수지적자에 대한 정부의 대응정책에 대해 좀더 적극적이고도 효과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교통부가 주관하고 있는 관광정책의 경우 사실상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 많고 외국인관광유발에도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하고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해외여행상품이 외국어나 에티껫등 여행에 대한 기초지식이 부족한 국내여행객들에게 마구 팔리고 있으며「계도」보다는 「질타」위주의 관광행정, 여행사들의 난립과 출혈경쟁도 문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관광공사가 지난 21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상품개발교육에는 본래 1백명씩 두차례 2백명을 교육시킬 예정이었지만 업계의 호응부족으로 겨우 41명만 참가했으며 그나마 이사급이상 임원은 단 한명도 참가하지 않았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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