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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대학생·사실학원 수강생 부쩍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한국이 「섬유수출 1위국」에서 「2000년대 패션왕국」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패션디자이너들의 등용문을 넓혀 패션계를 이끌어 갈 동량들을 많이 발굴해내는 것이 급선무라는 의견이 패션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패션디자인 공모전은 ▲중앙디자인콘테스트 (여성중앙주최) ▲대한민국 패션디자인 경진대회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주최) ▲에벤에셀 패션디자인 공모전 (㈜신원 주최)등 3개뿐.
이는 90년 현재 대학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수가 2천9백52명에 달하고있으며, 직업학교 수준인 국제패션연구원·에스모드 서울·코오롱 패션 산업 연구원 등을 위시한 많은 사설패션디자인학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등 패션디자인에 몰리는 인구를 감안할 때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대한민국 패션디자인 경진대회의 경우 처음 개최했던 83년에는 1백31명의 응모에 그쳤으나, 9회 깨를 맞은 금년에는 2백82명으로 배 이상이 늘었으며 88년에는 무려 4백5명이 응모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열린 에벤에셀 패션디자인공모전의 경우에도 작년에는 3백40명이 참가, 3백8O점의 작품을 출품한데 이어 올해에는 3백75명이 4백4점의 작품을 응모하여 디자이너 지망생들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1회 개최되는 이들 공모전을 통해 배출되는 신인 디자이너들은 통틀어 50명 안팎.
올해가 22회 깨로 현존 디자인 공모전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랜 중앙디자인콘테스트의 경우 작년부터 일반부와 학생부를 분리, 각 부문마다 금상 1명 (상금 일반 2백만원·학생 1백만원), 은상 1명 (상금 일반 1백50만원·학생 80만원), 동상 2명 (상금 일반 1백만원·학생 50만원)등 8명을 뽑고 있다.
에벤에셀 공모전의 경우 주최측이 브랜드별로 부문을 나눠 ▲모두스 비벤디(고급신사·숙녀복) ▲베스떠엘리(숙녀복) ▲씨(캐주얼복)등 3개 부문에 대한 본상 1명씩과 특선2명씩을 선정하고 대상1명(외국패션스쿨 장학금 2천만원)·울마크상 1명을 시상하고 있다(수상자전원에게 외국연수기회 부여).
대한민국 패션디자인 경진대회의 경우 종래 10명 안팎의 입상자를 선정하던데서 금년에는 30명 안팎으로 크게 늘렸다.
오는 10월16일에 열리는 시상식의 시상내용을 보면 대상1명(외국 패션학교연수 및 업계 견학), 우수상2명(외국패션 학교연수), 특별상l2명(패션연구소 등 단기연수), 공동상 18명(일본패션행사참관 등)으로 돼있다.
이 같은 디자이너 등용문들은 디자이너로서 활동하는데 큰 활력소가 된다는게 패션계의 공통적인 견해. 국내최초의 디자인 콘테스트였던 대한복식디자이너협회 주최전국 신인디자인콘테스트를 통해 이용렬·임태수·안윤정·김화숙·최연옥씨 등이 배출되었다.
중앙디자인콘테스트를 통해 배출된 박윤수·루비나·김철웅·이상봉·정미경씨 등은 중앙디자이너그룹이라는 국내 디자이너계의 한 산맥을 이루기까지 하고 있다. 대한민국 패션디자인 경진대회입상자들도 작년의 경우 절반이상이 국내외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등 점차 현업에 정착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안윤정대 한녹식 디자이너협회장은 『콘테스트에 출품하면서 쏟는 정열이 스스로에게 공부가 될 뿐더러 입상을 한다는 것은 책임의식을 더해 줘 디자이너로서 활동하는데 신선한 자극제가 된다』고 한다. 따라서 『과거의 신인디자이너 콘테스트 부활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패션진흥과 조상호과장은 『출품자들이 작품 봉제를 기능공에게 맡긴다든지, 잦은 심사위원의 교체로 일관성이 결여되고, 실용성이 배제된 작품들이 다수 입상하는 등의 문제를 개선해 나가면서 등용문을 확대해 일본의 모노도카사마 같은 국제디자인콘테스트를 개최하는 것이 패션왕국의 초석을 다지는 길』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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