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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스프링 컬렉션 행사

중앙일보

입력

새 봄을 맞이하여 각 패션 브랜드마다 새로운 트렌드를 알리는 프리젠테이션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달 말부터 우후죽순으로 있었던 행사에 참관하기 위해 각 매체 패션담당 기자들은 발이 닳도록 뛰어다녀야 했다. 이 중 재치 있는 진행과 이색 이벤트로 시선을 끈 행사도 많았다.

패션쇼 릴레이의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하얏트 호텔의 샤넬 컬렉션. '오픈 도어'가 주제였다. 장내에 설치된 사각형의 구조물은 지난해 가을의 파리컬렉션 무대의 축소판이었다. 스크린 도어가 열리면서 모델들이 걸어나오는 모습도 파리컬렉션 그대로였다. 시즌마다 국내 셀러브리티를 모델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던 샤넬 쇼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같은 날 오후 청담동의 원갤러리에서 진행된 바네사 브루노와 질 스튜어트의 스프링 컬렉션 현장. 오브제 사이를 걸어다니는 모델들과 행사장 전체 모습이 하나의 몽환적인 컨셉을 담았다.

스페인 브랜드 데씨구엘은 한국 입성 원년을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행사장 곳곳에서 진행된 재치넘치는 이벤트는 브랜드 특유의 젊은 감각을 유감없이 들어냈다. 참석자들은 무심코 받은 증정용 하얀색 캔버스 가방을 들고 지하로 내려가 색다른 경험을 했다. 영문 알파벳과 여러 문양 도장을 사용해 자신만의 개성스런 가방을 만들 수 있었다. 한층 더 내려가니 한 아티스트가 벽화를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카메라로 담는 사람이 있었다. 가수 겸 배우 박지윤이었다. 그가 요즘 사진 찍은 재미에 푹 빠져있는 데다 그 실력 또한 수준급이라는 소문을 들었던 지라 그 모습이 반가웠다.

올 국내 첫 선을 보이는 이태리 브랜드 랄트라모 행사도 특이했다. 패션쇼 전 두 명의 모델이 보여준 가면 퍼포먼스는 신비주의 무드를 자아냈다. 디올은 최신 3D 기술을 이용해 신상품 가방을 선보였다. '아이라이너'라는 이름의 첨단 투명필름에 가방의 모습을 전사했다. 따로 3D 글라스를 쓰지 않고도 마치 허공에 떠있는 듯 백이 여러 각도로 움직였다.

프리미엄 심준희기자 jun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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