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천국"노르웨이|총리 포함 각료 절반 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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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배구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서북단, 인구약 4백만의 노르웨이는 여성정치가의 천국이다. 노르웨이 총리가 여성인 그로 하를렘 브룬틀란트(52)이고 각료의 절반이 여성이다. 국회의원 1백65명중 59명이 여성이다. 그들은 사회복지·자녀양육·가족문제등에 관심이 높다.
2개의 야당당수도 모두여성인데 이들은 이번 가을로 예정된 수도 오슬로시 시장선거에 나설 후보자들이기도 하다.
집권당의 오슬로시장 후보공천자도 여성인 오슬로대학 내과교수인 아스트리트 노에크레바이 하이버그다.
하이버그교수는 『가끔 노르웨이에서는 여성들이 너무 많은 영향력을 갖고있다고 생각하는 남성들을 만납니다. 그러나 나는 그들에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아직도 남성은 국회의원의 3분의2나 되니까요』라고 말한다.
사실상 아직도 이 지구상에서 노르웨이처럼 국내 정치와 행정 양쪽분야의 높고 눈에 띄는 자리에서 활약하는 여성들의 숫자가 많은 나라는 없다.
예를들면 영국은 국회의원의 7%가 여성, 미국은 의회의원의 6%가 여성이다. 여성은 하원 총4백35명중 29명, 상원 1백명중 2명이다.
노르웨이의 현총리 브룬틀란트박사는 한때 미국 하버드대에서 수련한 내과의사로 3회째 총리임기중에 있다. 네자녀의 어머니이기도한 그는 노르웨이 여성의 사회진출의 우상이고 상징이다.
전통적 입헌군주국가로 민주정치에 대한 신념의 뿌리가 깊은 노르웨이에서는 여성도 남성과 함께 평등하게 정치참여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광범위하게 국민간에 공감대를 형성하고있다.
브룬틀란트총리의 노동당은 83년 40%이상 60% 미만의 공천자를 여성으로 해야한다는 당헌을 채택했고, 다른 정당들도 따라왔다.
이러한 변화는 60, 70년대 전세계를 풍미한 페미니즘만으로는 실명되지 않는다. 노르웨이 경제가 국제화되면서 유능한 남성들중 상당수가 공공봉사의 의미가 큰 국내정치분야보다는 더 많은 보수, 더 많은 국제적 지위를 획득할수있는 비즈니스쪽으로 진출하게된 것이 주요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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