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의상미 "화려한 조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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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세계적인 전문직업 여성클럽인 소롭티미스트 하와이본부(회장 루스 오노)가 주최한 92년을 위한 앙드레김 컬렉션이 18일 낮 l2시 하와이 힐튼호텔 코럴볼룸에서 1천1백여 관중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졌다.
미국의 하와이, 한국의 서울, 일본의 후쿠오카 클럽이 자매결연한 소룸티미스트의 국제회의기간 중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이었던 이번 패션쇼에서는 하와이의 남태평양 기후와 어울리는 정장과 이브닝드레스 등 9부에 걸쳐 총 1백57점이 선보였다.
특히 디자이너 김씨는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기간중 국제올림픽위원회 사마란치 위원장 초청으로 가질 컬렉션의 전초전으로 이번 쇼에서 스페인의 이미지를 도입한 다양한 작품을 소개해 눈길을 모았다.
김씨 특유의 화려하고 환상적인 아프리케와 구슬을 수놓은 부분처리, 피카소·미로·가우디로 연결되는 스페인 명장들의 작품의 추상성, 강렬한 색상대비, 모자이크가 그의 신작들의 주된 흐름이었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란 주제로 선보인 의상은 조선시대 궁중의상의 분위기를 담은 이브닝드레스와 코트의 앙상블로 7겹으로 입는 환상적인 원색대비와 실루에트가 동양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앙드레 김의 이번 하와이 패션쇼는 애초에 7백50석을 예정했던 티킷 판매를 1천1백석으로 늘리고 쇼가 끝나자 관객이 기립박수를 치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그 가장 큰 이유눈 디자이너 김씨의 「동과 서의 패션을 조화시켜 서양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내는 독특한 개성」이겠지만 주죄측의 장기간에 걸친 면밀한 기획과 진행, 그리고 변호사·교수 등 회원들이 쇼작품을 직접 다림질하는 등 회원들의 헌신도 큰 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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