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L 한국에 7500만불 투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독일계 종합물류기업인 DHL은 12일 "한국 내 물류시설을 확장하고 개선하는데 모두 7500만 달러(약 7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HL의 모기업인 도이체 포스트 월드넷(DPWN)의 클라우스 줌빈켈(사진) 회장은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진출 30주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1월 발표한 5000만 달러 투자에 신규로 2500만 달러를 추가했으며, 주로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기존 물류센터를 확충하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시설이 들어서면 화물 처리 능력이 현재 시간당 2500개에서 8000개로 3배 이상 늘어난다. 다음은 줌빈켈 회장과의 일문일답.

-DHL은 220여 개 국에서 영업한다는데.

"히말라야 산맥의 오지인 부탄, 남극과 시베리아, 아프리카 사막과 남태평양의 작은 섬까지 전세계를 커버한다. 고객이 물건을 어디로 보내달라고 했을 때 'No(안 된다)'라고 한 적이 없다. 고객이 원하는 곳이면 지구 끝까지 어디라도 간다. 북한에도 에이전트 형태로 들어가 사업하고 있다. 북한의 주요 고객은 평양 주재 각국 대사관과 원조기관들이다. 분쟁 지역에도 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늦게 나오는 게 우리다."

-DHL의 동북아 허브를 언제 결정하는가.

"한국의 인천공항과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이 최종 후보로 압축된 상태다. 현재 양국 공항 당국과 정부 관계자들과 협상중이다. 올 상반기에 최종 결론을 내린다."

-허브 공항 선정 기준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위치다. 항공 노선이 잘 연결돼야 한다. 인건비가 얼마나 낮으냐, 허브에 각국 정부가 얼마나 혜택을 줄 것이냐도 고려대상이다. 위치에 있어서 인천과 푸둥은 막상막하다."

-인천공항의 강점과 약점은.

"위치가 좋고 인프라가 뛰어나다. 정부 당국의 협조도 원활하다. 하지만 인건비가 비싸다. 물류는 인건비가 많이 드는 사업이다."

-DHL은 미래 수요를 어떻게 예측하나.

"고객들은 투자할 곳을 찾아다니기 때문에 그들을 좇으면 물류의 수요가 보인다. 3년 전까지만 해도 베트남은 매우 작은 수요처였다. 그런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베트남의 물류 수요는 비약적으로 많아졌다."

-지난해 매출액이 600억 유로(약 73조)였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어떻게 다하고 있는가.

"우리의 장점을 살려 사회에 공헌하려 노력한다. 재난이 닥쳤을 때는 현장에 빨리 접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그 분야에서는 전문가다. 지역의 우회도로를 잘 아는 우리가 재난 구호 봉사의 최적임자다. 남아시아 쓰나미 사태를 비롯해 재난 지역에 가장 먼저 들어가 봉사할 때 보람을 느낀다."

-나라별로 특성이 다를 텐데.

"현지 문화를 매우 중시한다. 문화적 특성에 따라 나라별 조직도 다양하다. 간부들에게는 직원들에게 역할 모델이 될 것을 주문한다."

박현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