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L은 220여 개 국에서 영업한다는데.
"히말라야 산맥의 오지인 부탄, 남극과 시베리아, 아프리카 사막과 남태평양의 작은 섬까지 전세계를 커버한다. 고객이 물건을 어디로 보내달라고 했을 때 'No(안 된다)'라고 한 적이 없다. 고객이 원하는 곳이면 지구 끝까지 어디라도 간다. 북한에도 에이전트 형태로 들어가 사업하고 있다. 북한의 주요 고객은 평양 주재 각국 대사관과 원조기관들이다. 분쟁 지역에도 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늦게 나오는 게 우리다."
-DHL의 동북아 허브를 언제 결정하는가.
"한국의 인천공항과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이 최종 후보로 압축된 상태다. 현재 양국 공항 당국과 정부 관계자들과 협상중이다. 올 상반기에 최종 결론을 내린다."
-허브 공항 선정 기준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위치다. 항공 노선이 잘 연결돼야 한다. 인건비가 얼마나 낮으냐, 허브에 각국 정부가 얼마나 혜택을 줄 것이냐도 고려대상이다. 위치에 있어서 인천과 푸둥은 막상막하다."
-인천공항의 강점과 약점은.
"위치가 좋고 인프라가 뛰어나다. 정부 당국의 협조도 원활하다. 하지만 인건비가 비싸다. 물류는 인건비가 많이 드는 사업이다."
-DHL은 미래 수요를 어떻게 예측하나.
"고객들은 투자할 곳을 찾아다니기 때문에 그들을 좇으면 물류의 수요가 보인다. 3년 전까지만 해도 베트남은 매우 작은 수요처였다. 그런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베트남의 물류 수요는 비약적으로 많아졌다."
-지난해 매출액이 600억 유로(약 73조)였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어떻게 다하고 있는가.
"우리의 장점을 살려 사회에 공헌하려 노력한다. 재난이 닥쳤을 때는 현장에 빨리 접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그 분야에서는 전문가다. 지역의 우회도로를 잘 아는 우리가 재난 구호 봉사의 최적임자다. 남아시아 쓰나미 사태를 비롯해 재난 지역에 가장 먼저 들어가 봉사할 때 보람을 느낀다."
-나라별로 특성이 다를 텐데.
"현지 문화를 매우 중시한다. 문화적 특성에 따라 나라별 조직도 다양하다. 간부들에게는 직원들에게 역할 모델이 될 것을 주문한다."
박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