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양의혹」규명엔 현실적 한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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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오대양사건의 모든 의혹을 낱낱이 규명해낸다는 검찰 수사착수 의지가 「이상」이었다면 법률적 검토를 거쳐 발표된 수사결과는 「현실」이었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입니다.』
오대양사건 전면 재수사를 벌인 40여일동안 검찰수사의 「야전사령관」으로서 단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는 대전지검 송종의검사장(50). 『실마리와 매듭조차 구분하기 어려운 난마와도 같아 얽힌 사건수사를 종결지으면서 검찰 스스로도 시공의 한계를 모두 뛰어넘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대검 강력부장을 거쳐 지난 4월 대전지검으로 옮긴 송검사장은 종교적 광신에 사로잡힌 참고인과 피의자를 징검다리로 4년전 정황을 재구성해야 했던 집단변사사건수사가 검찰이 가장 애를 먹었던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송검사장은 검찰의 재 수사로 (주)세모 유병언사장의 상습사기행각이 드러나고 살해 암매장범 자수 동기·배후가 밝혀지는 등의 수사성과는 검찰의 수사의지와 이를 뒷받침해준 국민의 기대·격려가 어우러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 있어 어떤 한계나 선입관 없이 담백한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검찰은 또한 지명수배자나 주요 참고인의 신병이 확보되면 언제라도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한 수사를 계속할 것입니다.』 송검사장은 계속된 철야수사로 녹초가 된 일선검사들에게 수사진척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채근해야했던 지휘관의 심정이 편할 수만은 없었다고 말한다.
『언론보도, 특히 중앙일보의 보도가 검찰수사의 맥을 정확히 짚어왔고 때로는 앞서기도 했었다』고 밝힌 송검사장은 『오대양사건 검찰수사에 쏠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검찰이 가진 능력을 총동원했다는 점에 대해서만은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송검사장은 『검찰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역량을 축적하는 것이 앞으로 남은 검찰의 숙제』 라고 참조했다.
【대전=권령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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