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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비상… 주민들 외출금지/콜레라 번진 서천일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생선회 판매·집단급식 중지/취약지구 긴급소독 소동/서해안 피서객들 서둘러 귀가/전국 공항·항만도 긴장
충남 서천군 주민들의 집단 설사병이 진성 콜레라로 밝혀짐에 따라 전국에 방역비상이 걸렸다.
보사부는 13일부터 24시간 비상체제에 들어가 콜레라 발생지역 주민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인근마을에 대한 긴급방역에 나서는 한편 날음식 판매금지,유사환자들에 대한 재검사를 실시하고 전국의 공항·항만에도 방역비상령을 내렸다.
보사부는 두왕리 일대 주민 2백34가구 9백10명에 대해 17일까지 4일동안 외출을 금지시키고 이미 치료를 받고 퇴원한 환자 70명의 가검물을 채취,양성으로 밝혀지면 재입원시키기로 했다.
보사부는 또 장한면·서천면·서면 등 2개읍 1개면 지역 전문횟집 10개업소를 비롯,서천군내 4백여곳의 대중음식점에 회·냉면 판매를 전면 금지하고 다방 등 접객업소에 끓인 물을 내놓도록 전단을 통해 통보하고 있다.
보사부는 콜레라 발생지역인 서천읍 두왕리와 삼산리 등 인근 3개 읍면 8개리 15개마을을 대상으로 긴급방역에 나서 살충제인 트레봉 1백15ℓ,살균제인 나가졸·락스 2백94ℓ로 소독하고 지금까지 0.2PPM씩 투입하던 우물소독제인 클로르칼크를 0.4PPM으로 2배 늘려 투입,수질오염을 막고있다.
서천군 교육청은 이날 판교유아원 등 관내 7개 유아원에 우유 등 집단급식을 중단토록 지시했다.
한편 보사부는 『지난 80년까지의 방역활동 결과 예방접종후 콜레라에 감염된 사례가 많아 일반주민들을 대상으로한 콜레라 예방접종은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 옥구군과 인근 군산시도 항구·포구·쓰레기매립장·공동변소 등 취약지구에 집중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관내 1천5백여 식품판매업소를 대상으로 산낙지·생합어패류·꽃게 등을 날 것으로 팔지말도록 지시했다.
콜레라 비상방역령이 내려지자 전북 군산시 금동·해망동 일대 전문횟집 18곳은 하루 평균 1백여명씩 몰리던 손님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군산 항만도로변·금강하구 둑주변 포장마차촌에도 회를 찾는 손님의 발길이 끊겨 썰렁했다.
전북 옥구군 옥도면 선유도 해수욕장·충남 서천군 서면 춘장대해수욕장 및 인근 보령군 대천해수욕장은 피서객들이 속속 귀가를 서두르고 있어 춘장대 해수욕장의 경우 1가구 5인기준 하루 4만원을 호가하던 민박·여관 방값이 2만원선으로 떨어져 피서객들을 상대로한 숙박업소에도 콜레라 여파가 미치고 있다.<서천=현석화기자>
김포공항과 인천·부산항도 콜레라 오염지역인 동남아·아프리카·중남미지역의 출·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보사부 서울검역소는 비상체제에 돌입,특별반을 설치해 동남아지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 설문표 및 구두질문을 통해 이상유무를 살피는 한편 검사실을 24시간 가동시켜 항공기에서 채취한 오수를 즉시 검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동남아·아프리카·중남미 등으로 출국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주소를 파악하고 공항에서 콜레라 예방주사를 맞도록 권장하고 있다.
한편 교통부·관광공사는 여행 알선업체들에 특히 동남아 단체관광객들의 현지 음식물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지시했으며 국내호텔·요식업소에 직원들을 내보내 위생상태를 점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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