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인질교환 낙관”/케야르사무총장이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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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스라엘도 “일방적 포로석방” 시사
【제네바·예루살렘·니코시아=외신종합】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은 레바논과 이스라엘에 억류돼있는 전체 인질과 포로들의 교환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정확한 날짜를 점치기는 불가능하다고 13일 밝혔다.
케야르 총장은 이날 제네바에서 인질문제의 당사자들과 협의를 계속하는 가운데 인질을 교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는 양측의 요구사항을 조금씩 알아내고 있으며 이제 그 차이를 메우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 답변하며 『사안에 따라서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것도,합의도출이 다소 어려운 것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은 억류중인 4백여 레바논인들중 일부를 일방적으로 석방할지도 모른다고 「이스라엘 소리」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이와 때를 같이해 레바논에서 앞서 실종된 이스라엘 병사 7명중 2명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친이란 회교 원리주의단체 헤즈볼라(신의 당)가 대이스라엘 인질교환에 응할 용의가 있음을 처음으로 밝혔다.
관측통들은 이스라엘이 그동안 레바논 회교세력에 일부가 붙잡혀 있는 것으로 전해진 자국병사 7명의 석방,또는 소식을 전해듣는 조건이 충족될 경우에 한해 억류 레바논인들을 풀것이라는 강경입장을 고수해 왔음을 상기시키면서 방송보도가 사실일 경우 중대한 입장완화가 아닐 수 없다고 주목했다.
해즈볼라측은 13일자 영국 더타임스지와의 회견에서 이스라엘 병사 2명을 억류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스라엘과 인질을 교환할 용의가 있다고 선언됐다.
이 단체는 이스라엘 병사 7명중 4명은 사망했으며 나머지 1명은 팔레스타인 조직에 붙잡혀 있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했다.
이와 관련,이 팔레스타인 조직도 이스라엘측과 접촉할 의향임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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