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전 장우성 화백이 1986년 그린 종전의 유관순 열사 영정은 서대문 감옥의 수형자 기록표 사진을 토대로 그려져 얼굴 모습과 나이 등이 실제와 다르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문화부는 2003년부터 새 표준영정 제작을 추진해왔다.
새 표준영정(가로 120㎝ 세로 200㎝)은 유 열사가 이화학당 교실에 앉아 태극기를 쥔 손을 무릎에 올려놓은 모습이다. 흰색 치마 저고리, 갖신 등 복식과 마룻바닥 등을 고증을 거쳐 사실성 있게 재현했다. 또 얼굴 부분은 안면 근육의 조직을 선과 점을 따라 표현하는 조선후기 초상화법인 육리문법(肉理紋法)을 사용해 피부 질감과 색감을 살렸다. 3.1운동 당시의 태극기는 태극과 사괘 모양이 제각각이어서 현재의 표준 태극기로 그려졌다. 새 영정 봉안식은 28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 열사 추모각에서 열린다.
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