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영정 바뀐다, 소녀답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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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1902~1920)열사의 표준영정이 바뀐다. 문화관광부는 "윤여환 충남대 회화과 교수가 새로 제작한 유관순 열사의 영정을 표준영정으로 공식 지정한다"며 "기존 영정의 수심 깊은 중년부인 느낌 대신 청순하고 진취적이며 애국심에 불타는 항일 민족 소녀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7일 밝혔다.

월전 장우성 화백이 1986년 그린 종전의 유관순 열사 영정은 서대문 감옥의 수형자 기록표 사진을 토대로 그려져 얼굴 모습과 나이 등이 실제와 다르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문화부는 2003년부터 새 표준영정 제작을 추진해왔다.

새 표준영정(가로 120㎝ 세로 200㎝)은 유 열사가 이화학당 교실에 앉아 태극기를 쥔 손을 무릎에 올려놓은 모습이다. 흰색 치마 저고리, 갖신 등 복식과 마룻바닥 등을 고증을 거쳐 사실성 있게 재현했다. 또 얼굴 부분은 안면 근육의 조직을 선과 점을 따라 표현하는 조선후기 초상화법인 육리문법(肉理紋法)을 사용해 피부 질감과 색감을 살렸다. 3.1운동 당시의 태극기는 태극과 사괘 모양이 제각각이어서 현재의 표준 태극기로 그려졌다. 새 영정 봉안식은 28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 열사 추모각에서 열린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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