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식사요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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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당뇨병 치료에서 식사요법은 집의 기초공사와 같이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치료법이다.
보통 식사요법이라 하면 마치 음식을 제한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피해야하는 것처럼 알고 있으나 올바른 식사요법은 다양한 음식을 알맞게 먹는 것을 말한다.
당뇨병 환자의 식단은 식사 후 혈당의 갑작스런 증가, 저혈당증이 나타나지 않도록 구성돼야 하며 장기적으로 표준체중이 유지되고 지질대사가 정상화되도록 고안돼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환자의 나이·체중·직업·성별·건강상태·활동량등을 고려한 하루 총칼로리 섭취량과 3대 영양소의 섭취량을 결정한다.
하루 총칼로리계산은 표준체중에 체중(kg)당 필요한 칼로리를 곱해 계산한다. 대한 당뇨병학회는 3대 영양소의 적절한 구성비를 탄수화물 60%, 단백질 20%, 지방 20%로 제안하고 있으며 콜레스테롤 섭취량을 하루3백mg이하로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총칼로리 섭취량과 3대 영양소의 구성비가 결정돼도 여기에 맞추어 식단을 짜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음식에 포함돼 있는 영양소와 칼로리가 일정하지 않을 뿐더러 다양한 요리법에 끼니마다 균형있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려면 매우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지식이 없어도 갖가지 식품중 어느 것을 얼마만큼 먹어야 하는지를 알아보기 쉽게 만든 식품교환표가 제시되고 있으나 이를 실생활에 이용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당뇨병환자는 교육을 통해 영양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과 식사요법의 실제를 터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각 병원이 실시하는 당뇨병 교실에 참가해 강의를 듣고 이를 기초로 실제로 식품을 달아보거나 칼로리를 계산해 신속하게 식단을 짤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당뇨병의 식사요법에서 환자들이 명심해야할 사실은 소문으로 떠도는 민간요법을 맹신하지 말라는 것. 달개비풀·쇠뜨기풀·날콩등이 당뇨병에 특효약이란 말은 모두 근거없는 헛소문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 ▲쌀밥은 나쁘고 보리밥이니 현미밥은 좋다 ▲설탕은 나쁘지만 꿀은 좋다 ▲맥주는 나쁘지만 소주·위스키는 괜찮다는등의 말도 모두 틀린 얘기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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