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O,중동평화회담 참가/「대표권 보장」등 조건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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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베이커 「팔」 대표단과 회담
【예루살렘·워싱턴 AFP·로이터=연합】 오는 10월 중동평화회담 개최를 성사시키기 위해 제6차 중동순방에 나선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측으로부터 조건부 수락을 받아낸 가운데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도 2일 회담참가를 원칙적으로 수락했으나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5개항의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PLO는 이날 중동평화회담에 대한 원칙적인 수용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으나 회담참가에 앞서 이스라엘의 점령지 철수를 규정한 유엔안보리 결의 242호와 338호의 이행 ▲팔레스타인 국민들의 합법적인 정치적 권리인정 ▲점령지내 유대인정착 즉각 중단 ▲협상 전단계에서 예루살렘문제를 공개적으로 처리 ▲PLO의 외부간섭없는 회담대표 지명 등 5개항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요구사항은 베이커장관이 요르단 방문에 앞서 예루살렘 주재 미 영사관에서 이스라엘 점령지내 팔레스타인 대표단과 가진 4시간동안의 회담에서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잘 후세이니 팔레스타인 대표는 『중동평화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으나 팔레스타인인들이 스스로 회담대표를 지명할 수 있어야 하며 이스라엘이 이를 거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해 중동평화회담에 참석할 팔레스타인의 대표권 문제에 관련된 분쟁을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소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지 하루만인 이날 백악관의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를 위한 이번 기회를 놓치길 원치 않는다』고 강조한 뒤 『크고 중요한 뉴스는 이 회의에 대한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가 중동평화회담에 대한 조건부 수용의사를 밝힌데 찬사를 보내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측에 아직 남아있는 장애요소들을 제거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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