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연 파문“증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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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지난해 말 가짜 공적조서작성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대한사이클 경기연맹이 그동안 연판장→공금횡령고소제기→해임조치단행등 악순환이 계속되는 가운데 파국국면에 돌입, 난파위기를 맞고 있다.
민경중(민경중)대한사이클연맹회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한국사이클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그동안 외부에 기밀을 누출했다는 책임을 물어 백준기(백준기)사무국장을 권고 사직시키는 한편 1일 연맹이사회를 다시 소집, 공석중인 전무이사에 권중현(권중현·부산은행감독)전대표팀감독을 전격적으로 선임, 집행부를 정비하는 등 재야측과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재야 사이클인들은『정작 물러나야 할 사람은 그대로 눌러앉고 양심있는 사이클인을 멋대로 해임시켰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어 내분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사이클계가 이처럼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고 있는 것은 지난해말 가짜 공적조서파문을 계기로 재야 사이클인들이 연맹집행부의 독선·비리를 문제삼아 연판장을 돌리면서부터 비롯됐다.
사이클계의 대부격인 박성렬(박성렬·74)옹을 앞세운 재야 사이클인들은『고인 물은 오래되면 썩게 마련』이라며 그동안 민경중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맡아온 최활광(최활광) 실무부회장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특히 최부회장이 협회살림을 맡아오면서 공금유용등 전횡을 일삼아왔다고 주장, 지난달 7일 공금유용사실을 들어 증거자료를 첨부해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파문이 더욱 커졌다.
고소장에 따르면 최부회장은 사이클진흥회의 공금일부를 유용했고 지난 87년 사이클경기장 부지매입·매도과정에서 이익금중 상당액을 변칙 전용했으며 위원회 기금을 담보로한 불법적인 은행대출을 받았다는 것이다.
사태가 이쯤되자 사이클연맹은 이달순(이달순)부회장의 주도로 재야측과 가까운 백준기국장을 해고시키기에 이른 것이다.
이에 따라 재야측은 앞으로 회장이 퇴임할때까지 집행부의 비리를 파헤치겠다고 공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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