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분 맞대결 끝나자 적에서 동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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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27분간 적(敵)으로 맞섰던 두 선수가 곧바로 대표팀의 믿음직한 동지로 되돌아왔다.

이영표(30.토트넘 홋스퍼)와 박지성(26.맨U)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세 번째 맞대결(사진)을 펼쳤다. 경기 직후 박지성은 이영표의 차를 타고 대표팀이 기다리는 런던의 로니메드호텔로 향했다.

이영표는 5일 오전(한국시간) 런던 화이트하트레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토트넘과 맨U의 리그 경기에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이영표는 활기찬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상대 오른쪽 미드필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전반 44분과 후반 9분에 돌파를 허용했고, 그게 맨U의 페널티킥과 폴 스콜스의 추가골로 연결됐다.

박지성은 3-0으로 앞선 후반 23분 호날두와 교체 투입됐다. 이영표와 박지성은 맞대결하는 포지션이었지만 승패가 이미 기울어진 뒤라 격렬한 몸싸움은 없었다.

토트넘은 홈에서 0-4로 대패해 체면을 구겼다. 20승3무3패(승점 63)가 된 맨U는 2위 첼시(승점 57)와 승점 차를 6으로 벌렸다. 두 선수는 영국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로부터 나란히 평점 6점을 받았다.

이영표는 "골을 먹은 뒤 만회하려고 공격적으로 나서다 보니 조직력이 흐트러졌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승점 3점을 꼭 따야 하는 경기를 이겨 만족한다"며 "그리스전은 모두가 뛰고 싶어하는 경기다"라며 출전을 희망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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