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터백 매닝 MVP 큰 경기 징크스 깼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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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퍼보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쿼터백 페이튼 매닝(31)은 테네시대 시절부터 '큰 경기에 약한 선수'라는 혹평을 꼬리표처럼 달고 다녔다. 그는 1998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콜츠에 지명될 만큼 뛰어난 선수였다. 그러나 매닝은 모교를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지 못했다.

과거 두 차례나 정규리그 MVP에 오른 매닝은 플레이오프에서 매번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징크스는 반복되는 듯했다. 22일 아메리칸콘퍼런스(AFC) 챔피언십에서 콜츠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한때 3-21까지 뒤졌다. 그러나 매닝은 완벽한 경기 운영을 통해 18점 차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5일(한국시간) 수퍼보울에서 매닝은 한결 안정된 모습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0-7로 뒤지던 1쿼터, 매닝은 시카고 베어스 진영 깊숙이 파고든 레지 웨인에게 이어지는 그림 같은 53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키면서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경기가 흐를수록 매닝의 플레이는 살아났고, 시카고의 철별 수비에는 금이 갔다. 그는 38번의 패스 시도 중 25번을 성공했고, 247야드 전진 패스를 기록하며 팀의 29-17 완승을 이끌었다.

많은 광고에 출연하며 '가장 돈 잘 버는 풋볼 선수'로 알려진 매닝은 챔피언 반지를 낀 최고의 쿼터백으로 거듭났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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