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역 평화구역 설정/경기장­시멘트공장 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완구·섬유 합작공장 건설/북 입장고려 실질교류 겨냥/한국,북한측에 의사 타진중
정부는 휴전선 부근의 비무장지대를 평화구역으로 설정하고 남북한이 공동으로 ▲체육시설 및 선수합숙소와 호텔 ▲시멘트공장 ▲완구·섬유 등 노동집약공장등을 단계적으로 건설하는 문제를 북측에 제의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이미 비공식적으로 의견이 제시돼 북측에 대한 의사타진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국내 경제계가 상당한 관심을 표시하고 있으며 미 벡텔사등도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정부고위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비무장지대 이용방안은 북한측이 남북간 교류협력을 체제붕괴와 연결시키고 있는 배경하에서 북한의 우려를 최소화하고 남북 쌍방의 실질적 교류협력을 실현시킬 수 있는 최적지가 비무장지대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우리측은 비무장지대안에 스타디움과 선수합숙소,응원 및 관람객용 호텔을 건설해 올림픽·각종 국제체육경기에 참가하게될 남북단일팀 선발 및 연습장으로 활용하며 경기가 열릴때 남북한 쌍방이 응원단이나 관람객을 신고와 남북한 주민이 자연스럽게 접촉할 기회도 갖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남한은 물론 세계적인 수급불균형으로 부족현상을 빚고 있는 시멘트 수요가 점점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멘트공장을 비무장지대 동쪽에 건설,국내수요를 충당하며 동해항등을 통해 수출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북한에는 시멘트원료인 석회석등이 풍부하고 시멘트 원료나 완제품을 수송키 위해서는 공장 가까운 곳에 항구가 필요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동해에 가까운 비무장지대를 적지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북한의 노동력과 남한의 자본·기술 등을 결합할 수 있는 완구와 섬유공장 등을 비무장지대에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공장이 건설되면 남한측은 북한측에 기술을 이전하고 북한 노동자들을 훈련시켜 주며 제품은 남한측이 종합상사 해외지사망 등을 통해 수출하고 외화는 남북한이 분배한다는 계획이다.
비무장지대의 남북합작공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비무장지대밖에서 통근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비무장지대 남쪽의 설악산과 북쪽의 금강산을 관광특구로 지정,남한이 호텔등 관광시설을 개발하고 남북한 주민과 외국인들이 자유롭게 이 관광특구를 방문토록 하는 계획도 적극 추진키로 하고 현재 북측과 대화를 진행중에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