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20만 명 '공자 족보' 처음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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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공자(孔子.BC 552~479년.얼굴) 집안의 족보인 공자세가보(孔子世家譜)에 20만 명의 여성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신경보(新京報)가 1일 보도했다. 여성이 공자세가보에 오르게 된 것은 남존여비(男尊女卑)를 강조해온 공자 집안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에 추가로 확인된 공자의 후손은 120만 명이며 전체적으로는 모두 180만 명이 족보에 실리게 됐다. 1937년판 공자세가보에 올랐던 56만 명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특히 여자 후손은 남자와 똑같은 크기의 글자로 이름을 올리고, 공씨 집안 여성과 결혼한 남자 이름은 작게 표기할 예정이다. 공씨 집안의 외손자가 아버지 성을 따르지 않고 공씨 성을 선택할 경우에도 후손으로 인정해 주기로 했다. 또 한국으로 귀화한 공씨를 비롯한 외국인, 회족(回族).묘족(苗族) 등 소수민족에 편입된 공씨도 후손에 포함시켰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공자의 80대 장손(長孫)은 지난해 1월 대만에서 출생했으며 가장 낮은 대수는 83대(念자 항렬)로 밝혀졌다.

주요 인물로는 난징(南京) 국민당 정부에서 행정원장(총리에 해당)을 지낸 쿵샹시(孔祥熙), 중국 국가대표 탁구선수였던 쿵링후이(孔令輝), 외교부 부장조리 쿵취안(孔泉) 등이 포함됐다.

공자세가보의 전면 수정 작업은 명대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다. 국제유학(儒學)연합회의 요청으로 공자의 후손들이 1998년 공자세가보 수정편찬협회를 설립해 홍콩에 사회단체로 등록하면서 시작됐다. 협회는 공자 탄신 2560주년(2009년)에 족보를 최종 완성하기 위해 현재 편집작업을 진행 중이다. 공자세가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족보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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