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차 동시분양 1582가구 12월 4일 청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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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다음달 초 실시되는 서울 11차 동시분양에서는 17개 단지 3천7백25가구 가운데 재건축.재개발조합원 몫 등을 제외한 1천5백82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업체들의 연말 밀어내기 분양으로 지난 6차(19개 단지 2천76가구 일반분양) 다음으로 많은 물량이다. 강남권에선 1개 단지뿐이고 대부분 강북지역이다. 비슷한 지역에서 한꺼번에 여러 개 단지가 분양돼 특정 지역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선택 폭이 넓을 것으로 보인다.

11차 동시분양은 28일 입주자 모집공고 발표에 이어 12월 4일 서울 무주택 1순위부터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대부분 강북권=17개 단지 모두 재건축.재개발사업이다. 5개 단지가 3백가구가 넘는다. 대우건설.LG건설.현대산업개발.두산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들의 분양물량도 눈에 많이 띈다. 20~30평형대 중소형 평형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역적으로는 10개구에서 분양된다. 같은 구에서 2~3개 단지씩 나오기도 한다. 강남권 단지는 LG건설의 서초구 방배동 황실아파트 재건축 단지 한 곳이다. 일반분양분이 27가구로 적고 58~68평형으로 대형이다. 이수건설이 지난 9차 때 인근에 50~60평형대를 평당 1천7백60만~1천8백60만원에 분양했다.

구로구에서 현대산업개발 외에 한일건설이 구로동 칠성아파트 2차를 재건축하는 4백50여가구 중 2백40여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두산건설과 동일토건이 동대문구에서 모두 1백80여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답십리동에 나올 두산건설 단지는 답십리 13구역 재개발 아파트로 서울시의 2차 뉴타운 개발지 인근이다.

은평구와 양천구에서 각각 3개씩의 단지가 나온다. 대우건설이 응암동 응암6구역을 재개발하는 아파트를 분양하고 두산건설과 이수건설이 각각 증산동.구산동에서 1백여가구 규모의 재건축 단지를 내놓는다.

양천구지역 단지들은 모두 연립주택을 허물고 다시 짓는 1백50가구 미만의 작은 아파트다.

1백가구 미만짜리 2개 단지가 나오는 강동구에선 예전건설이 연립주택 재건축 단지를 내놓는다. 예전건설이 지난 9차 때 인근에 분양한 아파트는 서울 1순위에서 10.8대 1로 마감됐었다. 신이종합건설은 성내동에서 2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나머지 분양 지역은 강서구 염창동과 중랑구 면목동, 동작구 동작동, 서대문구 충정로3가다. 한솔건설의 염창동 단지가 4백55가구(일반분양 67가구)이고 다른 단지들은 1백가구 안팎이다.

◆청약 유의점=실수요자들이 주로 청약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청약경쟁률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입주 때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돼 당첨되면 소유권 이전등기를 해야 한다. 이미 주택을 갖고 있거나 조만간 소유하게 되는 경우 보유 주택수가 늘어 보유세 등 세금 부담이 커지므로 투자 목적의 청약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무주택 세대주에게 전용면적 25.7평 이하 물량의 절반이 우선 공급되는 게 11차까지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말부터는 무주택 세대주 우선 공급분이 75%로 확대된다. 때문에 무주택 1순위 자격이 있는 경우 서둘러 청약할 필요가 없다.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분양가 상승세도 꺾일 조짐이어서 무턱대고 하는 청약보다 살고 싶은 단지를 선택해 청약하는 게 낫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비율 억제로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든다. 그만큼 자금 여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자금 확보 계획을 마련해 청약해야 한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현재의 여건보다 몇년 뒤 입주할 무렵에 바뀔 입지 환경을 따져 청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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