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74) 산수 수려한 수도권 교통 요충|기흥읍 용인읍 <경기도 용인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생거진천 사거용인」이란 표현은 옛말이 됐습니다. 이제는 살아서나 죽어서나 모두 용인입니다.』
경기도 용인군 의회 의장 남용희씨 (64)는 용인읍이나 기흥읍 (신갈)이 급성장, 용인이 살기 좋은 고장으로 탈바꿈했다고 말한다.
용인은 예부터 산수가 수려하고 풍수지리학상 명당이 많다고 알려져 산소 (묘)자리 하면 용인을 꼽아왔다.
1413년 태종 13년에 용구와 처인을 합해 용인현이라 개칭된 것이 현재의 용인군. 총면적 5백92평방km, 인구 18만명의 용인군은 최근 10여년간 눈에 띄게 변해봤다. 11개 읍·면 가운데 중추를 이루는 곳이 기흥읍과 용인읍.

<분당 건설로 활기>
면적 47·7평방km, 인구 3만8천명의 기흥읍은 6년 전인 1985년 읍으로 승격된 이래 경부고속도로 신갈 인터체인지와 수원시 개발과 맞물려 급성장을 거듭했다.
최근에는 분당 신도시 건설에 영향을 받아 활기를 띠고 있는 데다 분당∼신갈∼수원간 전철 연장설까지 나돌아 땅값마저 춤추고있다. 연간 인구 증가율 15%가 말해주듯 알찬 중소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11년 전인 1979년 읍으로 승격한 용인읍은 면적 57·6평방km에 인구 4만8천명의 군청 소재지로 수원·이천·평택·광주와 연결되는 교통 요충지.
인근에 군부대가 이전된 후부터 발전이 가속화, 연간 3·5%의 인구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대단위 택지 개발 사업도 괄목할만하다. 기흥읍 구갈리 일대 65만3천평에 택지 개발 사업이 벌어져 부지 조성 공사가 연말에 끝나면 93년까지 2천3백59동의 아파트와 단독 주택이 들어서 9천5백여명이 입주하게 된다.
이밖에 영덕의 2개 지구 18만9천평, 3만5천6백평도 93년까지 택지로 각각 조성되며 수지면 수지지구 26만7천5백평은 92년 말까지 조성된다.

<65만평 택지 조성>
도시 발전 추세에 맞춰 사회 단체도 지역 사회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활발히 움직이는 단체로는 용인문화원 (원장 박용익·62)을 비롯, 용인청년회의소 (회장 윤재섭·37) 용인로터리클럽 (회장 서귀섭·59) 용암로터리 (회장 양희만·50) 신갈로터리클럽 (회장 노일성·50) 용인 와이즈맨클럽 (회장 안헌규·43) 용인 라이온스클럽 (회장 오인섭·61)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밖에 자유 총 연맹 용인군 지부 (지부장 정운영·59) 재향군인회 용인군 연합회 (회장 양희만) 용인 재향경우회 (회장 최진옥·54) BBS용인군 지부 (지부장 홍재구·48) 새마을 부녀회 등도 중·고생 장학금 지급, 불우이웃돕기 등에 나서고 있다.
용인군은 광교산 (5백82m)·백운산 (5백60m)·바라산·형제봉 등으로 이루어진 4백m 이상의 남북 방향 산릉이 있고 남한산의 산맥이 뻗어내려 수려하기로 이름난 곳.
그래서 명당이 많기로 유명, 관내에는 심곡서원 (수지면 상현리)등 유형문화재 4점을 비롯해 10개의 기념물이있다.
특히 모현면 능원리에는 고려 때 충신 정몽주 선생의 묘 등 10기의 묘가 있다.
남사면 봉무리 산정 마을의 줄다리기는 용인군의 대표적 민속.
이 마을의 줄다리기는 보통 외줄에 쌍방이 나뉘어 힘을 겨루는 것이 아니라 원줄에다 곁줄과 중줄을 달아 남녀노소가 함께 참여케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강헌 이장 (47)의 전수로 마을 주민 2백여명이 참여하는 이 줄다리기는 매년 정월대보름을 기해 마을 농악을 앞세우고 치러지는 대동제. 60여년 전까지만 해도 줄의 굵기가 lm, 길이가 60∼70m에 달해 군내 10여개 마을씩 편을 갈라 겨루면 경기 시간이 무려 2시간까지 걸렸다는 기록도 있다.
74년 개장된 기흥읍 보나리에 있는 한국민속촌은 용인 뿐 아니라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명소다. 30여만평 부지에 마련된 민속촌은 초가 1백43동, 와가 1백31동 등 한국 고유의 건축물을 비롯해 줄다리기 등 민속 가무장, 대장간 등 민속 생활 도구, 토속 음식점 등을 갖춰 연간 국내외 내방객 1백50여만명이 드나들고 있다.
또한 76년 개장된 포곡면 전대리 국민 관광지 용인자연농원도 경기도민은 물론 서울 시민 등 국내외에서 연간 3백70여만명의 관광객이 운집하는 곳이다.
4백50여만평의 버려진 산지를 개발, 휴양 터와 각종 유실수 단지·묘목 단지 등을 일구어 우리 나라 산지 이용에 성공한 대표적 케이스로 해마다 전국 중고생들의 연수장으로도 활용, 미래의 꿈을 키워주고 있다.

<호암미술관도 자리>
40여종의 놀이기구, 동물원, 식물원, 양어저수지, 캠프촌, 수영장 등을 갖춰 한국의 디즈니랜드로 통한다.
특히 78년 준공된 연건평 1천3백평 규모의 호암미술관에는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미술품을 대표하는 중요 미술품이 전시되고 있다.
국보 8점, 보물 4점을 포함해 토기·금속류 8백98점, 자기류 8백91점, 고서화 2백66점, 현대화 8백25점 등 4천여점이 소장되어 있다.
용인은 골프장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이미 개장된 8개소 외에도 승인됐거나 건설중인 골프장은 모두 21개로 경기도내 80개 골프장 (승인·건설 포함)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용인군의 연간 골프장 수입 (지방세)은 개강된 8개만도 19억5천3백만원에 달하고 있는데 나머지 13개소가 모두 개장될 경우 최소한 40여억원이 예상된다.
진용관 군수는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듯 기흥·용인읍 발전을 가속화해 군 전체를 살기 좋은 고장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글 김영석 기자 사진 장남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