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전화 서비스 "편리해도 몰라 못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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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현재의 전자식 전화기는 가입자가 원할 경우 매달 일정금액을 지불하면 단축 다이얼, 착신 통화전환, 부재중 안내, 통화중 안내, 지정시간 통보, 직통전화, 3인 통화 등 일곱가지 편리한 특수전화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사람도 많지만 이런 제도가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정보화 사회를 앞두고 각종 정보를 얻는데 가장 기본적인 전화에 있어 대도시인들이 정보를 얻기 위한 통화율이 3.1%에 불과, 정보의 다양한 개발은 물론 이에 따른 적극적 홍보활동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대 신문연구소의 추광영 교수가 서울에 거주하는 20세 이상의 성인 5백 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특수전화서비스 미사용 이유에 대해 ▲필요없다(47%) ▲몰랐다(16%) ▲사용료가 비싸(5%) ▲기타(「모르겠다」포함 32%)로 필요성의 인식이 낮음을 보여주었다.
추 교수는 『특수전화 서비스가 편리성에 비해 가입자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복잡한 기기조작에 대한 거부감도 크게 작용하지만 홍보가 부족한 것도 큰 원인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이같은 제도에 가입해놓고도 고장이 잦아 가입자의 항의를 받는 수도 적지 않다.
회사원 신모씨(46·서울 개포동)는 『「통화중 대기」를 신청해 처음 몇번은 사용했으나 요즘 서비스가 안돼 항의했지만 고쳐주지 않아 요금만 몇 개월째 지불하고 있다』며 전화국측의 무성의를 나무랐다.
한편 전화의 이용 목적별 조사에서는 91%가 사교·업무·거래에 이용한다고 답했고 물가·시장상황·생활 등 각종 정보를 얻기 위한 통화량은 3.l%에 불과했다.
추 교수는 이에 대해 『85년도 조사에 비해 통화량은 두 배를 넘었으나 통화목적이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좀더 다양한 정보의 개발이 필요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현재 한국통신에서 지난 82년부터 실시중인 특수전화서비스는 각 해당 전화국번에 0000번을 눌러 신청할 수 있는데 요금은 1개 종목에 월 l천원이며 1개 종목이 추가될 때마다 월5백원이 가산된다.
한국통신의 특수전화서비스 종목과 각종 전화정보내용은 다음과 같다(전화정보는 무료).
◇특수전화 서비스
▲단축다이얼=7개 단위 전화번호를 01∼20까지 두 자리로 축소할 수 있는데 가입자당 20개 전화번호를 입력시킬 수 있다.
▲착신통화전환=같은 통화권 내에서는 다른 전화로도 자신의 전화기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 있다.
▲통화중 대기=통화중 또 다른 사람의 전화가 걸려왔을 때 처음 통화자를 잠시 대기시키고 나중의 사람과 통화한 다음 다시 첫 통화자와 통화할 수 있다.
▲직통전화=가장 자주 통화하는 전화번호를 하나 입력해 둘 경우 수화기만 들고 5초가 지나면 그 전화번호가 걸린다. 5초 이내에는 다른 전화를 걸 수 있다.
▲3인 통화=1인이 2개의 전화를 걸어 3인이 동시 통화할 수 있다.
▲부재중 안내=자신의 부재중임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준다.
◇전화정보 ▲농수산물 가격(700-1122) ▲교통정보(700-1133) ▲문화행사(700-1144) ▲전화사서함(151) ▲광고사서함(152) ▲다이얼2000(700-2000·각종시험 합격자 및 아파트 당첨자) ▲인기가수 신곡(700-5000) ▲자연의 소리(700-1155) ▲바이오리듬(700-3000) ▲프로야구경기(700-6000) <이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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