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고수 한마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국민은행 서울 명동PB센터 심우성(42.사진) 팀장은 국민은행 프라이빗 뱅커(PB) 원년 멤버다. 국민은행에서 PB가 생기기 전인 2000년부터 지점 VIP라운지에서 매니저로 활동해 왔고, 2002년 1기 PB 연수를 거쳐 2003년 PB 도입과 함께 PB에서 지금까지 재테크 상담을 해왔다. 그가 항상 관리하고 있는 VIP고객은 100명이 넘는다. 대부분 강북, 특히 명동지역 고객으로 금융자산만 10억원이 넘는다. 심 팀장은 최근처럼 부동산대책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내 집 마련'방법의 큰 틀은 변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해와 같은 아파트 가격 폭등이 없더라도 부동산은 해마다 물가 인상률 이상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실수요자라면 조금은 무리해서라도 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간 웬만하면 대출받아 집을 살 수 있었던 대출환경이 급변했다는 것. 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계속 강화되면서 이제는 많은 돈을 대출받아 아파트를 사기가 어려워졌다.

심 팀장은 최근 모기지론을 이용해 전세금 1억5000만원으로 4억원짜리 33평형 아파트를 구입한 고객 김모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김씨는 모자라는 돈 2억5000만원 중 2억원을 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집값의 70%, 3억원까지 가능)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이자가 저렴한 보험.청약예금 등에서 최대한 담보대출을 받고, 제2 금융권의 신용대출을 받아 계약금 4000만원과 중도금 등을 마련해 최근 입주를 마무리했다.

심 팀장은 "가진 돈이 집값의 약 40%밖에 안되더라도 대출금을 갚을 능력이 된다면 조금 무리해서라도 집을 장만할 수 있다는 사례"라며 "은행 대출비율이 낮아 고민한다면 보금자리론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각종 부동산 규제정책은 역설적으로 집값이 오를 요소가 많이 있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만간 시행될 청약가점제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심 팀장은 능력이 된다면 서울.부산 지역의 청약예금은 가장 큰 평형을 선택할 수 있는 1500만원짜리에 가입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다. 2년이 지난 뒤 1순위가 됐을 경우 원하는 평수의 청약예금으로 즉시 변경해 자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