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북경 직항로 연내개설/한중 합의/접촉도 국무위원급으로 격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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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연말 대사급수교 논의중/정상회담실현도 협의계속/상주특파원 교류 추진
한국과 중국은 연내에 서울∼북경간 정기 직항로를 개설키로 합의하고 양국간 접촉레벨을 현재의 민간차원에서 국무위원급으로 격상시킨다는데 원칙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한중 양국정부는 고위급절충을 통해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 전후 국교수립 논의를 본격화시켜 빠르면 연말,늦어도 내년 상반기중에는 영사처와 같은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대사관급 외교관계를 수립한다는데 의견을 접근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양국 정부는 빠른 시일내 직항로개설을 매듭짓기 위한 실무협상에 들어가며 9월 유엔총회시 양국 외무장관 접촉을 비롯,10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APEC총회 참석차 방한하는 중국 대표단과 일련의 접촉을 통해 국교정상화를 위한 세부적인 논의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17일 『최근 일련의 고위급인사들이 북경을 방문,직항로 개설 및 국무위원급 접촉에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히고 『다만 국교 정상화에는 양국 정부간에 더 이상 장애물이 없으며 국교수립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나 북한측의 반발을 고려,다소간 시간적 여유를 갖고 추진한다는데 의견을 함께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양국 정부가 막후교섭을 진행중에 있으며 노태우 대통령과 장쩌민(강택민)중국공산당 총서기간의 정상회담등 관계정상화에 필요한 수순에 대해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히고 『금년 10월 또는 11월중 국교수립과 정상회담성사를 위한 양국간의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정부는 서울·북경에 상주특파원을 교류하는 문제와 10월 APEC총회때 첸치천(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의 방한요청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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