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무역회사 「팜코」/사할린 가스전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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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재미교포가 운영하는 미국계 무역회사가 11일 소련 사할린에서 천연가스를 개발·생산,한국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팜코는 이날 「사할린 가스전 개발사업 설명회」를 갖고 가채 매장량 2억∼2억5천만t의 사할린 런스코에 가스전을 개발해 오는 95년부터 연간 6백만t을 생산,이 가운데 2백만t은 사할린에서 자체 소비하고 나머지 4백만t은 한국을 비롯한 일본·대만 등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팜코는 재미교포 김성찬씨(김진만 전국회부의장의 조카)가 운영하는 무역회사로 지난 89년 소련산 원자력발전소용 핵연료를 들여올때 중개역할을 한바 있다.
(주)팜코는 이날 설명회를 통해 미국 파슨스사 및 소련 멜리코프 연구소와 합작으로 가스전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며 소요예산 32억달러(약 2조3천억원)는 자체자금 및 차관으로 충당하되 이 가운데 차관은 천연가스 판매대금으로 10년간 나누어 갚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팜코는 런스코 해상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6백50㎞의 파이프라인으로 사할린남부 코르사코프항으로 옮겨 이곳 액화공장에서 천연액화가스(LNG)로 만든뒤 선박으로 한국을 비롯한 인근 국가에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사할린 가스전 개발은 (주)팜코 이외에도 현대 자원개발 등이 참여의사를 밝혀왔는데 이날 (주)팜코의 설명회를 계기로 두 회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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