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영재 25%는 평범한 아이로 자라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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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교육이 2007년 1월 1일, 한솔영재교육연구원을 출범시켰다. 한솔영재교육연구원은 국가의 균형 잡힌 발전을 위해서 다양한 분야의 인재가 골고루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정치, 수학, 과학, 외교, 예술 등에서 재능을 보이는 영재를 발굴하여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초대 원장은 국내 최고의 영재교육 전문가인 오영주 박사가 맡았다. 오 박사는 영재교육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지닌 Hollingworth Award(홀링워스 상)의 우리나라 유일의 수상자로서 민족사관고등학교의 신입생 선발 프로그램 등을 개발했다. 오영주 원장을 만나 영재의 특성과 영재교육의 필요성, 한솔영재교육연구원의 비전 등을 들어보았다.

▶영재란 어떤 아이인가?
영재(Gifted & Talented)는 타고난 ‘잠재력’이 뛰어나면서 ‘창의성’과 ‘과제 집착력’이 남다른 사람을 말합니다. 학문적 정의에 의한 영재의 개념에는 이미 특정 재능을 성취한 영재와 아직 성취하지 못한 미성취 영재가 포함됩니다. 일반적으로 특정 재능을 성취한 사람을 영재로 보긴 쉽지만 잠재력을 지닌 미성취자를 영재로 인식하기는 쉽지 않죠. 하지만 그들도 영재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왜 영재교육인가?
국가간의 시•공간적 거리가 좁아져 무한경쟁 체제로 돌입한 21세기에는 독자적이고 차별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글로벌 인재의 보유 여부에 따라 국가의 경쟁력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독자적이고 차별적인 아이디어, 그것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해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영재교육을 통해 가능합니다.

▶영재교육에 대한 일반인들의 오해가 있다면?
영재교육이라고 하면 특별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특별한 교육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누가 영재성을 갖고 태어났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또한 개인마다 타고나는 잠재력의 크기는 모두 다릅니다. 그 잠재력의 크기가 크든 작든 간에 적절한 교육적 환경이 주어지지 않으면 그 잠재력은 개발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자녀를 잘 키우길 원하는 부모는 자녀의 잠재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잠재력과 일치하는 교육적 기대를 갖고, 그 기대에 부응하는 교육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영재교육의 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영재교육의 현실은?
현재 우리나라의 영재교육은 크게 국가에서 실시하는 것과 사립 기관이 실시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국가의 지원을 받는 영재교육 기관으로는 과학고, 외국어고 등의 특수목적고등학교,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 등이 있습니다. 사립 영재교육은 주로 유아에서 초등학생 위주로 진행됩니다.

우리나라 영재교육은 교육 프로그램보다 영재를 판별해내는 과정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솔영재교육연구원의 역할은?
만 4세~7세 아이들 중 유아영재는 30% 정도이며, 영재성을 조기에 개발하지 못해 평범한 아이로 자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인재 양성의 첫걸음은 잠재력이 풍부한 아이들을 가능한 한 어릴 때 발굴하여 그들에게 맞는 교육을 꾸준히 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한솔영재교육연구원은 인재 양성에 필요한 교육과정, 교육 프로그램, 교재, 교사 훈련 등 영재교육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연구 개발할 것입니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훌륭한 교육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춘 영재학교를 설립, 운영할 예정입니다.

▶영재교육에 대한 개인적 바람이나 소망이 있다면?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누가 영재이고 누가 평범한 아이인지 확인할 수 없으므로 보다 많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 영재교육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개인에게 숨겨진 영재성을 찾아내야겠죠. 그리고 영재로 판별된 아이들이 개인의 성공을 떠나 우리 사회, 더 나아가 세계 시민을 위해 큰 일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영재들에게 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헌신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할 생각입니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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