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EC평화안 수용/6개 공화국대표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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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크로아티아 동부지역선 격렬한 전투
【브리오니 AP·로이터=연합】 유고슬라비아연방정부 및 각 공화국대표들은 7일 유럽공동체(EC)의 평화안을 수용,슬로베니아의 휴전과 국경통제권문제 등에 합의를 보았다.
그러나 이에 앞서 이날 크로아티아 동부국경지대에서 크로아티아 방위군과 이 지역 소수민족 세르비아인간에 격렬한 전투가 벌어져 연방군이 개입,이 과정에서 최소한 10명이 사망했다.
유고 연방간부회 소속 6개 공화국과 2개 자치주대표들은 이날 EC 3개국 외무장관들의 중재로 아드리아해 휴양지 브리오니도에서 12시간 이상 가진 마라톤 회담끝에 EC의 평화안을 받아들여 다음달 1일부터 「유고연방의 모든 문제」에 관해 협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유고의 전면내전을 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이번 회담을 마친뒤 이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8일 자정부터 연방군과 슬로베니아 방위군은 각기 기지로 귀환하며 연방군에 대한 연방간부회의 통제를 확립키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 선언문은 또 연방군과 슬로베니아간의 최대 현안인 슬로베니아 접경 3개국 국경초소 및 세관에 대한 통제권은 슬로베니아 경찰이 연방규정에 따라 실시키로 합의했다고 밝히고,관세는 슬로베니아 관리들이 징수하되 연방세입에 귀속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선언문은 또 현사태의 모든 당사자들은 일방적 무력행사 등을 실시하지 않으며 군병력이동과 군사시설물들에 대한 봉쇄해제,군장비와 시설의 군이양,슬로베니아 방위군 해체 및 정규군 복귀 등을 촉구하고 있다.
한스 반 덴 브뢰크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EC측이 작성한 2페이지 분량의 합의서가 만장일치로 채택되었다고 밝히고 이 평화안에 따라 EC는 민간인 및 군요원 30∼50명으로 구성된 감시단을 가능한한 조속히 유고에 파견,휴전감시활동 등을 벌일 것이며 9일중으로 선발대가 유고에 도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유고연방군은 7일 크로아티아 공화국내의 크로아티아­세르비아인간의 무력충돌을 진압하기 위해 크로아티아 영내 소읍 텐야로 진입,공화국방위군에 공격을 가해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유고관영 탄유그통신이 보도했다.
탄유그통신은 이날 연방군과 크로아티아공화국 방위군 사이에 약 10시간동안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으며 크로아티아방위군 10명,세르비아인 민병대원 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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