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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먼드, 불일주 사이클 3연패 도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불굴의 사이클스타 그레그 레먼드(30·미국)의 투르 드 프랑스(프랑스일주 도로대회) 3연패(패) 신화창조는 과연 가능할 것인가.
7일 레이스에 돌입한 투르 드 프랑스개막을 앞두고 세계 사이클계는 레먼드의 대회3년 연속우승 달성여부에 비상한 관심을 쏟고있다.
레먼드는 불의의 총기사고로 선수생명의 위기를 맞았음에도 불구, 꿋꿋하게 재기해 89·90년 거푸 이 대회를 석권함으로써 불멸의 금자탑을 쌓아올린 세계정상의 사이클스타. 프랑스태생이나 지난85년 미국에 귀화했고 현재는 유럽무대에서 프로선수로 활약중이다.
레먼드는 개막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투르 드 프랑스는 꿈과 용기를 심어준 재기의 무대』임을 거듭 강조한 후『올 대회에서 기필코 우승, 3연패를 달성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레먼드가 이처럼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 겨울시즌 평소 홈으로 지적돼온 체력보강에 힘써 막판레이스에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 더욱이 그 동안 끈질기게 자신을 괴롭혀온 총기사고 후유증으로부터 말끔히 회복, 신체적으로 조금도 무리가 없음을 확인하고 있는데서 찾게된다.
이에 따라 레먼드는 이 대회를 무려 다섯 차례나 우승한바 있는 신화적인 사이클스타 베르나르드 히놀츠·에디 메르크스·자크안퀘틸의 대기록에 도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펼쳐 보이고 있는 중이다. 현재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이들의 경기력에 뒤질게 없다고 판단, 일단 이번 대회 우승으로 대회3년 연속우승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것.
이럴 경우 레먼드는 미국귀화직후 미국에 첫우승 재킷을 선사한 86년 우승이래 89, 90년 연속우승에 이어 통산 4번째 투르 드 프랑스의 주인공으로 탄생된다.
그러나 레먼드의 3년 연속우승에 대해 사이클계의 시각은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올시즌 첫무대인 이탈리아도로대회에선 예선 탈락했고 스위스 도로대회에서는 24위에 그치는 등 최근성적이 극도의 부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
현재 레먼드에게 강력하게도 전하고 있는 맞수들로는 이탈리아의 지아니 부그노를 비롯, 에리크 브레킨(네덜란드) 클라우디오 치아푸치(이탈리아) 페드로델가로(스페인) 로랑 피뇽 (프랑스)등.
이중 특히 피뇽은 89년 이 대회에서 막판까지 레먼드와 박빙의 레이스를 펼치다 끝내 8초 차로 2위에 머문 비운의 주인공.
피뇽 외에도 어느 누구하나 만만찮게 볼 수 없는 힘겨운 상대들이다. 이밖에 앤디 햄프스턴(미국) 스티브 바우어(캐나다) 올래프 루드비크(독일)등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1m82㎝·80㎏으로 단단한 체격. 83년 세계사이클선수권대회에서 우승, 각광을 받았으며 84년 LA올림픽을 끝으로 프로선수로 전향, 주로 프랑스·네덜란드·벨기에 프로무대에서 활약해오고 있다.
투르 드 프랑스는 세계최고권위의 사이클대제전. 1903년 창설된 투르 드 프랑스는 올해로 89회째를 맞아 7일 프랑스 중부휴양도시 리용을 출발, 22일간「지옥의 레이스」를 펼쳐 28일 대망의 결승점인 파리 엘리제궁전 앞 광장에 골인하게된다.
총 연장거리는 3천9백40㎞. 총상금 1백만 파운드(한화 12억원), 우승상금 20만 파운드로 우승자에겐 부와 명예가 한꺼번에 주어지는 탓에 젊은 사이클건각들에겐「동경의 무대」로 불릴 만큼 최고인기와 권위를 자랑한다.
레먼드가 과연 대회3연패의 신화를 참조할 있을는지 벌써부터 사이클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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