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취수장 주민반발로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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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서울·경기지역의 급수난 해결을 위해 서울시가 추진중인 동양최대규모의 강북수원지건설공사가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두달째 지연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말 서울강북지역의 고질적인 하절기 급수난 해결을 위해 경기도 미금시 삼패동지역 15만평의 부지에 하루 2백만t생산규모의 수원지를, 수원지에서 1㎞ 떨어진 수석동지역 한강변 1만여 평의 부지에 취수장을 각각 설치키로 하고 이를 91년 착공, 96년 완공한다는 목표아래 경기도 측에 도시계획시설결정을 요청했다.
그러나 신설 취수장 주변인 미금시와 남양주군 덕소리 주민 2만여 명은 지난2월 취수장이 들어설 경우 덕소읍 일대까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재산권행사에 제한을 받게된다는 이유를 들어 관계당국에 진정서를 내는 등 집단반발하고 나섰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5월 취수장의 위치를 당초위치보다 6㎞ 상류지점인 와부읍도곡리로 변경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도곡5리∼팔당간 그린벨트 지역에 거주하는 2백50가구 1천1백79명의 주민들이『그린벨트로 묶여 재산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것도 억울한데 설상가상으로 상수도 보호구역으로까지 묶이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있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달13일 이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고 건설을 추진 중인 취수장 바로 옆에 경기도 소유의 취수장2곳이 이미 들어서 있다는 점을 들어 취수장이 들어선다 해도 취수장 주변을 상수도보호구역으로 묶을 필요가 없다는 점등을 설명했으나 주민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남양주군 측도 도시계획시설결정을 계속 보류하고 있어 사업추진이 당초계획보다 2개월이나 지연되고있다. <이효준·정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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