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기 말레이시아서 회항 소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23일 오전 1시20분쯤(한국시간) 승객과 승무원 244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공항을 출발, 인천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 8674편이 이륙 직후 엔진에 이상이 생겨 회항하는 소동을 빚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KE 8674편이 이륙한 지 5분여 만에 지상 1000m 상공에서 1번 엔진에서 불꽃이 튀며 엔진이 멈추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윤세기 기장은 이륙 43분 뒤인 오전 2시3분쯤 출발지인 코타키나발루 공항으로 돌아왔다. 당시 기상 상태는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항공기는 프랑스 에어버스사에서 제작된 A300-600이다. 이날 사고로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고 기내에는 배기가스가 유입돼 승객들이 호흡을 하는 데 고통을 호소했다.

대한항공 이승렬 차장은 "회항한 뒤 기체를 점검한 결과 연료가 불완전하게 연소되면서 발생하는 서지(Surge) 현상이 일어나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불완전 연소로 배기구를 통해 섬광이 발생해 승객들이 엔진 폭발로 오인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엔진이 불타거나 폭발하는 사고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사고가 발생하자 이날 오후 4시45분쯤 대체 항공편을 투입해 승객들을 인천공항으로 수송했다. 대체 항공편은 도착 예정 시간보다 15시간 지연된 23일 오후 9시38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김기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