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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36억 구애 받아들일까'

중앙일보

입력

이승엽이 LA 다저스와 공식적으로 첫 만남을 갖는다.

이승엽(27)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로 이동해 시애틀 매리너스 관계자를 만나는 등 메이저리그행을 직접 챙기고 있다. 긴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한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LA 다저스와의 공식 접촉 시각이 22일 새벽3시(현지 21일 금요일 오전 10시)로 전격 결정됐다. 비공개 회동이다. LA 다저스의 한국 스카우트인 안병환 씨와 에이전트 존 킴까지 함께 하는 이 자리에서 LA 다저스와 의미 있는 조율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다저스는 애너하임 에인절스와 함께 이승엽 영입에 가장 열을 올린 팀 중 하나이며 박찬호를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로 탄생시켰다.

지난 19일 새벽 LA에 도착한 이승엽은 이튿날인 20일 비행기편으로 시애틀로 이동, 매리너스의 홈 구장인 세이프코 필드를 방문했다. 시애틀은 정규시즌 및 이달 초 삿포로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이승엽을 면밀히 관찰했다. 그러나 이승엽의 이름이 구장 방문자(visitor) 명단에 오른 것은 확인됐지만 구단 관계자를 만나 협상을 벌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승엽의 미 서부 해안 구단(west coast teams) 순례 중 가장 주목되는 날은 22일이다. 이승엽은 이날 다저스 구단 사무실을 찾는다. 다저스는 이미 일간스포츠(IS)가 확인 보도한 대로 이승엽의 몸값으로 총 36억 원(300만 달러)을 잠정 책정한 구단이다. 따라서 다저스가 이 자리에서 이승엽에게 계약을 정식 제의할지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돌아가는 상황으로 봐선 세부사항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략적인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에이전트 존 킴(SFX사)은 20일 "애너하임 에인절스 구단이 한 관계자와 통화를 했는데 1루수 요원은 트레이드와 FA시장에 풍부하기 때문에 투수와 외야수 보강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말해 다저스 쪽에 무게를 뒀다. MLB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동아시아 야구전문 인터넷사이트 베이스볼 구루(www.baseballguru.com)의 보도를 인용, '애너하임이 이승엽에게 연봉으로 12억∼24억원(100만~200만 달러)을 투자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애너하임행도 배제할 수는 없다. 애너하임은 20일자 공식 홈페이지에 이승엽이 LA에 도착, 애너하임 홈 구장인 에디슨 필드에 방문한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애너하임은 다저스와 함께 이승엽에게 초청장을 보낸 구단이다. 이승엽은 이번 주말께 에디슨 필드를 찾을 계획이다.

일간스포츠 정회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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