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資 2~3곳 "쌍용차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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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모기업 부도로 경영난을 겪던 쌍용차와 대우상용차가 이번주에 새 주인을 맞는 매각 작업에 잇따라 들어갔다. 최근 경영 실적이 좋아진 두 회사는 어느 때보다 해외 투자가의 관심이 높아진 때문에 '부활의 탈출구'를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

◇쌍용차엔 두곳 이상서 관심=1999년 12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 올해 말 약정 기한이 끝나는 쌍용차는 19일까지 국내외 투자가를 대상으로 인수의향서를 받는 등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쌍용차와 조흥은행 등 채권단 측은 이날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에 해외 투자가 두곳 이상이 인수의향서를 접수했다"며 "이들이 쌍용차에 대한 예비실사를 한 뒤 다음달 2일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면 이 중 한 투자가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측은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3천억원을 넘었고, 3년 전 2조원이던 빚도 5천억원으로 주는 등 경영실적이 좋아졌다"며 "레저용차(RV) 의 전문 업체라는 점도 메리트"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에 따르면 인수의향서를 낸 해외 투자가는 중국 최대 화학그룹인 란싱(藍星) 등 해외 투자가 두세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란싱은 지난 15일 인수 추진팀을 서울에 파견하는 등 쌍용차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란싱 그룹은 중국에서 군수용 지프를 생산해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는 자동차 계열사를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인수 가격과 노조 반발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업체 대우상용차 실사=99년 7월 옛 대우차 부도 여파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대우상용차는 지난 17일부터 인도 타타자동차에 의해 실사를 받고 있다. 19일 전북 군산공장에는 타타차의 인수추진팀과 국내 자문 회계사 및 변호사 등 20여명이 방문, 경영 자료와 생산 라인을 돌아보았다. 타타차는 이르면 다음달 초까지 실사 작업을 끝낸 뒤 연내 채권단과 인수 가격및 조건을 조율해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대우상용차 관계자는 "상반기에만 1백20억원의 영업 이익을 내는 등 올해 수출 5백대를 포함, 모두 5천대를 팔아 2천8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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