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코리아' 박경배 사장 "마늘 진액으로 美시장 개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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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마늘은 미국 국립 암연구소가 '항암 식품'으로 분류할 정도로 면역력이 탁월한 식품이다. 그러나 매운 맛과 냄새.독성 때문에 생마늘에는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대부분 익히거나 구워 먹는데 그럴 경우 주요 성분이 파괴되는 단점이 있다.

설립된 지 갓 6개월 된 신생 벤처기업이 마늘의 효능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먹기 쉽도록 만든 고농축 제품을 개발했다. 전북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바이오 코리아'다.

이 회사는 최근 토종 생마늘을 살균.강장 등의 효능을 지닌 알라신을 정제한 분말 형태인 '갈릴리아'를 선보였다.

바이오코리아는 임직원이 모두 5명에 불과한 미니 벤처. 이 회사 박경배(41)사장은 지난 6월 의사 가운을 벗어 던지고 벤처기업가로 변신했다. 그는 8년간 산부인과 전문의로 활동했다.

박사장은 우연히 만난 강원대 농업생명과학대 김명조 교수가 발표한 '마늘이 정자의 운동성을 증가한다'는 논문을 뒷받침해주기 위한 임상시험을 하다가 "함께 사업화를 해보자"며 의기 투합해 회사를 설립했다.

회사 한쪽에 침대를 갖다 놓고 연구 개발에 매달린 끝에 창업 2개월 만에 고농축 마늘 진액을 개발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시판에 나섰다.'갈릴리아'는 미국의 한 유통회사와 수출계약을 추진 중이다.

갈릴리아에 이은 후속 제품도 곧 선을 보인다. 옻나무에서 추출한 가죽제품 염색 천연코팅제와 나노 공법을 이용한 인삼 미세분말이 개발 완료 단계다. 또 옷이나 피혁제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신소재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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