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 "제구력·경기운영 눈떠 2004년 빅리그 진입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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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빅리거' 송승준(23.몬트리올 엑스포스)이 18일 제주도에서 약 2개월간의 '프리-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지난 주말 제7회 나이키 꿈나무야구교실에 참가했던 송승준은 행사를 끝내자마자 숨 돌릴 틈도 없이 17일 제주도로 이동, 서귀포시청 육상팀과 함께 지옥훈련에 돌입했다. 송승준은 올해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트리플 A팀에서 7승2패를 기록, 2004 시즌 국내파 가운데 최고 유망주로 꼽힌다.

-내년에 빅리그 진입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자신 있나.

"준비됐다. 언제, 어떻게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지만 이제는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엑스포스에서 기회가 없다면 트레이드를 통해서라도 기회가 생길 것으로 믿는다."

-퓨처올스타 게임에만 3년 연속 선정됐다. 미국 진출도 5년이 지났다. 그 동안 배운 게 뭔가.

"미국야구의 깊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됐다. 처음에는 내 기량만 믿고 우쭐댔다. 마이너리그에서 5년을 보내면서 한 계단씩 올라가는 것의 의미를 알았다. 동기 부여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구체적으로 좋아진 점은 어떤 건가. "제구력이다. 스피드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나머지는 몰랐다. 실전을 통해 제구력과 경기운영에 눈을 뜨게 됐다."

-앞으로의 일정은.

"내년 1월초까지 제주도에서 훈련을 한 뒤 플로리다에서 캠프준비를 시작할 것이다. 제주도에서는 경남고 1년 후배 김진욱(LG 지명선수)과 함께 훈련하고 플로리다로 건너가서는 미국인 포수 랜디 노어와 합동 훈련을 할 계획이다. 겨울에 팀이 바뀔지 모르지만 메이저리그 캠프에 초청받을 것이다. 2월말 캠프에 참가하면 선발 진입을 노려보겠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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