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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다국적팀서 쏘는 '탱크 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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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33.슈페리어)는 지난 17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끝난 월드컵골프대회 직후 아프리카행 비행기에 올랐다. 20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막하는 프레지던츠컵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프레지던츠컵은 미국 선발과 다국적 선발팀(유럽 제외)이 맞붙는 특급 골프 이벤트다. 미국-유럽 간 대항전인 라이더컵, 국가별 대항전인 월드컵 골프와 함께 세계 3대 대항전으로 꼽힌다.

올 시즌 유럽투어 린데 독일 마스터스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9위인 최경주는 다국적팀 주장 게리 플레이어(남아공)가 지명하는 추천 선수로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최경주가 처음이다.

다국적 선발팀으로는 올 시즌 상금왕에 등극한 비제이 싱(피지)을 비롯해 세계랭킹 3위 어니 엘스(남아공), 마스터스 챔피언 마이크 위어(캐나다), 노장 닉 프라이스(짐바브웨) 등 정상급 프로 12명이 출전한다.

황금곰 잭 니클로스(63)가 주장을 맡은 미국팀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데이비스 러브3세.짐 퓨릭.데이비드 톰스.필 미켈슨 등으로 구성됐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드림팀이다. 역대 전적은 3승1패로 미국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남아공 조지 팬코트 리조트의 더 링크스 코스(파73.6천8백65m)는 다국적팀 주장인 플레이어가 설계한 코스로 아프리카 최고의 코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스 길이가 무척 길어 내로라하는 스타들도 고전이 예상된다.

'롱'으로 이름 붙여진 9번홀(파5)은 전장이 5백94야드(약 5백41m)이고, 2번홀 역시 파3홀인데도 2백32야드(약 2백11m)나 된다. 특히 일반 코스와 달리 파5홀이 5개나 되는 것이 특징이다.

대회 1라운드는 두 선수가 번갈아 공을 치는 포섬 6경기로 열린다. 2라운드는 포섬과 포볼(두 선수의 성적 가운데 좋은 것을 채택하는 방식) 5경기씩이 벌어지고, 3라운드는 포볼 6경기가 이어진다. 마지막날엔 싱글 매치플레이 12경기로 최종 승자를 가린다.

최경주는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게 돼 더없는 영광이다. 지난 9월 다국적팀에 선발된 뒤 자신감이 생겼다"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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