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전북·전남 함께 유럽 돌며 "SOC 투자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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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지방자치단체들이 발전소와 전철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외국인을 끌어들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OTRA의 외국인 투자유치센터인 인베스트 코리아는 19일부터 27일까지 지방자치단체의 실무자들과 함께 유럽의 대도시들을 방문해 SOC개발사업자 등과 투자 유치 상담회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지자체가 기업 유치 등을 위해 외국을 나서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SOC사업을 들고 외국에 직접 나가는 것은 드문 일이다.

KOTRA 권오석 차장은 "SOC 사업은 규모가 크고, 기간이 길기 때문에 해외 투자 유치가 쉽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사업을 소개하고 타당성을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상담회에는 강원도와 전라남.북도 등 지자체 세곳이 참여한다.

강원도는 지역 특성에 맞는 발전소 건립 사업을 홍보한다. 태백산맥 매봉산 일대의 강한 바람을 이용한 풍력발전소가 대표적이다. 이미 사업 타당성 조사는 끝났고, 희망하는 외자유치 규모는 7천5백만달러(약 8백70억원)에 달한다. 유럽의 8개 업체를 상대로 프리젠테이션을 할 계획이다. 화진포 관광단지 사업도 적극 알릴 계획이다. 강원도는 올해 말께 결과가 나오는 사업 타당성 조사에만 1억3천만원을 썼다.

전라북도는 군산과 장항에 네개의 항구를 조성하는 사업과 전주시 경전철 사업에 외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두 사업을 합해 3억달러가 넘는 투자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광양시의 복합 물류단지, 여수~광양 간의 다리 건설 등의 사업을 외국인들에게 홍보한다. 또 진도 울돌목의 조류를 이용한 조력발전 등 대체에너지 사업 세개를 추진 중이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최근까지 부산신항만.대전천변고속화도로 등 10여개 SOC 사업에 3천2백여억원의 외국인 투자가 이뤄졌다. 국토연구원 민간투자지원센터의 함정림 전문위원은 "그동안 외자 유치 추진에 비해 성과는 미미했다"며 "큰 성과보다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어 한국 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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