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정·多언어 인재로 금융허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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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금융회사들이 규제 완화를 요청하면 호주 재무부에 이를 건의해 영업하기 편한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호주를 아시아.태평양의 금융 허브로 만들기 위해 4년 전 설립한 '액시스 오스트레일리아'의 데이비드 켄트 사무국장은 "호주는 금융 허브로 성장하기 위한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자랑했다.

기업친화적인 경제 정책과 유연한 노동시장, 영어 이외의 다양한 언어 구사 능력, 풍부하고 경쟁력 있는 금융 인력, 안정적인 정치 환경 등이 호주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2천만명의 호주인 중 1백20만명이 프랑스어.독일어 등 유럽 언어를 말할 수 있고, 80만명이 중국어를 구사하는 등 고객의 필요에 맞는 언어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켄트 국장은 "호주의 넓은 영토도 금융 허브로 성장하는데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는 여러 시간대를 갖고 있어 북미와 유럽 금융시장이 폐장할 때 개장할 수 있으며, 아시아 시장이 열릴 때 함께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독일 이외에 전세계 두곳에만 있는 도이체방크의 외환센터를 유치했으며, HSBC.모건스탠리.JP모건.피델리티.뱅가드 등 다국적 금융회사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고 켄트 국장은 설명했다.

그는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 총재를 비롯해 켈로그.코카콜라 등 다국적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상당수가 호주 출신"이라며 "호주 출신들의 인적 네트워크의 도움을 받아 호주를 금융 허브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정재홍,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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