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성공 비결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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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가 일본 시장에서 1000만 장 이상의 앨범을 팔아치우며 정상급 가수로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 덕분이다. 1997년 초등학교 5학년이던 보아를 발탁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이사는 당시 최고의 아이돌그룹 H.O.T와 함께 보아를 아시아 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재목으로 봤다. 당시 보아는 13~16세의 소녀가수들이 스타로 군림하는 일본 시장을 겨냥해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았다. 우선 방학 때마다 일본 아나운서의 집에서 생활하며 표준 일본어를 배웠다. 언어를 배우지 않고는 현지 시장을 뚫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한국 무대를 거쳐 2001년 3월 일본에 진출할 때는 현지 최대의 연예기획사 '에이벡스' 소속으로 들어가 체계적인 스타마케팅 시스템을 거쳤다. 일본에서 발표하는 노래는 일본 작곡가가 만들었다. 노래하면서 파워풀한 안무를 보여주는 보아의 스타일은 일본의 어느 여가수도 시도해보지 않은 독특한 장르였다. 이 같은 현지화 과정을 거치며 보아는 2004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최고의 가수로 뽑히며, MTV로부터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상'을 받기도 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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