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콩코드機 부품별로 경매…수익금 전액 불우아동 도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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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접은 콩코드가 불우 어린이들을 위해 몸을 바쳤다. 15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지난 5월 운항을 중단한 에어프랑스 소속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 5대에서 해체된 부품 경매가 열렸다. 세계적 경매업체 크리스티 주관으로 열린 이날 경매에는 콩코드의 상징으로 통했던 부리를 비롯한 부품 2백18점이 선을 보였다.

경매 시작 한시간 전부터 부자 손님들이 경매장 주변 도로를 가득 메웠다. 관심을 반영하듯 20유로(2만8천원)~6만유로(8천4백만원)로 평가됐던 부품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평가액 6만유로였던 올림푸스 593 엔진은 13만유로에 낙찰됐다. 가장 인기 품목이었던 콩코드의 뾰족한 부리는 평가액이 1만~1만5천유로에 불과했으나 42만유로까지 치솟았다. 20~30유로로 최저가 품목이었던 자동안내판은 1천유로에, 출입문 한짝은 2만8천유로, 초음속 측정기는 8만유로에 낙찰됐다.

이날 경매 수익금 전액은 불우 어린이 돕기 사업을 하고 있는 에어프랑스 재단에 기탁된다.

파리=이훈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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