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코타 패닝, 12살인데 성폭행 연기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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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고 귀여운 이미지의 다코타 패닝(12)이 파격적인 노출과 함께 성폭행을 당하는 연기로 논란이 되고 있다.

18~28일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리는 선댄스영화제에서다. 패닝은 극영화 경쟁부문에 초청된 독립영화 <하운드독>에서 1950년대 시골 소녀 르웰렌으로 출연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열광적인 팬인 르웰렌은 엘비스의 콘서트 입장권을 준다는 동네 소년의 꾐에 넘어가 성폭행을 당한다. 문제의 장면에서 관객은 옷이 벗겨진 채 울부짖는 르웰렌과 바지를 추스르는 소년의 모습이 나온다.

미국의 보수단체들은 패닝의 나이가 아직 12살에 불과한 점을 들어 아동 학대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가톨릭연맹은 패닝의 연기가 어린이의 포르노 출연을 금지한 아동포르노방지법을 위반했다며 법무부에 정식으로 조사를 요청했다.

연맹의 윌리엄 도노휴 회장은 “부모의 승낙 여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범죄는 어디까지나 범죄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부인 로라 부시 여사에게도 탄원서를 보냈다. 패닝은 94년 2월생이며 다음 달에 13살이 된다.

10대 초반에 노출 장면을 연기한 것은 패닝이 처음은 아니다. 조디 포스터는 <택시 드라이버>(76). 브룩 쉴즈는 <프리티 베이비>(78)에서 창녀 연기를 했다. 당시에도 아동 학대 논란이 있었다.

<하운드독>의 데보라 캠프마이어 감독은 “성폭행 장면은 단 한 번 나올 뿐이고 어깨와 다리가 드러날 뿐 노출 수위도 별로 높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촬영 전에 패닝에게 충분히 설명해줬으며 부모도 동의했다. 패닝은 매우 주의 깊고 진지하게 촬영에 임했으며 촬영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웃고 춤추며 즐거워했다”고 설명했다.

패닝 자신도 “나는 배우다. 6세 때 연기와 언젠가 14세가 됐을 때의 연기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7년 가까이 배우로 활동했다. 앞으로도 나이를 먹어가며 계속 새로운 역할을 연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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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주 파크시티(미국)=주정완 중앙일보 기자 [jwjoo@ilgan.co.k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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