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으로 얼룩진 투표전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야 후보 사퇴” 밤새 유인물/사진찍힌 의원 주민 때려/여 후보 지지 임시반상회까지
투표전야는 막바지 불법·타락선거운동의 혼탁으로 얼룩졌다.
서울,전북 이리·전남 여천·완도,경북 안동·영덕에서는 「후보를 사퇴했다」는 내용의 흑색선전 비방유인물이 투표를 앞두고 밤사이 대으로 뿌려지고 상대정당후보를 비방한 현역 국회의원이 피소됐으며 부산·대구에서는 임시반상회가 열려 여당후보 지지를 부탁하는 등 물의를 빚었다.
또 민자당후보 낙선운동을 벌이던 운동권 대학생 2백80명중 11명이 경찰에 연행되는등 18∼19일 이틀간 19개대생 54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흑색선전=전북 이리에서는 19일 오후 8시30분∼20일 오전 1시30분사이 제2선거구인 창인동등 9개 동에 20∼30대 남자 20여명이 『신민당후보 소병기씨(47)가 후보를 사퇴했다』는 내용등 2종의 유인물 10만여명이 뿌려졌다.
또 19일 새벽 서울 중랑 5선거구의 중화·신내동일대에서는 이 지역 손창현 후보(52·무소속) 명의의 후보사퇴서 수백장이 뿌려진 것을 손후보측 선거운동원이 발견,경찰과 선관위에 신고했다.
성동 9선거구에서도 『정성수 후보(45·무소속)가 선거직전 사퇴한다』는 유언비어가 18일부터 퍼져 정후보측이 이를 해명하느라 20일까지 곤욕을 치렀다.
경북 안동에서는 민자당후보를 비방하는 「민주시민동지회 경북지부」 명의의 유인물이 선거구민 2백여명에게 우송되도록 우체국에 접수됐고 영덕에서도 민자당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우편물 5천4백여부가 우체국에 접수됐다. 또 전남 완도에서도 신민당후보를 비방하는 「완도 민주청년연합회」 명의의 우편물 1천7백여부가 접수돼 이중 일부는 선거구민에게 배달됐다.
◇의원피소=신민당 신순범 의원이 17일 오전 11시쯤 전남 여천시 중흥동 서울산장 마당에서 주민 2백여명에게 마이크로 여천시 제2선거구 무소속후보 배주환씨(66)가 민자당에 입당한 확실한 단서를 가지고 있다는 연설을 해 배씨측으로부터 허위사실 공포혐의로 피소했다.
또 서울 송파 제2선거구 신민당 투개표종사원 권혁성씨(21)는 민자당 김우석 의원이 18일 오후 2시쯤 서울 잠실5동 잠실 고층아파트 5∼8동에서 민자당후보 선거운동을 하다 주민신고로 선거운동현장을 카메라로 촬영하던 자신을 때려 전치2주의 상처를 입혔다며 김의원을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했다.
◇임시반상회=부산시 부곡1동 19통2반에서는 18일 오후 8시쯤 반장 김모씨(46·여)가 주민 13명을 모아 저녁대접과 함께 여당후보 지지를 부탁하는 등 18일 저녁 금정·사하·서구 등 시전역 1백여개 반에서 반상회가 열렸다.
대구에서도 18일 오후 7시50분쯤 목동 새동산아파트 다동에서 1반장 김모씨(41)가 주민 50여명을 모은뒤 여당후보 정모씨(61)가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으며 같은달 상동 새중동아파트에서도 여당후보 지지를 당부하는 임시반상회가 열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