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명창부 장원 방성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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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소리를 얻기(득음)까지는 아직도 멀었습니다. 이제 겨우 춘향가 완창을 하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최대규모의 국악 등용문인 제17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문에서 장원을 차지, 대통령상을 받은 방성춘씨(43·광주시 사귀동29의13)는 『20년전 결혼 때부터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은 남편과 판소리를 깨우쳐준 오정숙·이일주 선생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1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방씨는 『심청가』중 심봉사가 황성잔치에 가는 대목중 『출천대효 딸을 잃고 모진 목숨 죽지도 못해…』를 힘이 넘치고 기교있는 목소리로 열창, 5천여 청중을 사로잡았다.
전남 광산군 비아면 출신인 방씨는 판소리를 좋아하는 어머니 제애돌씨(65)의 뜻에 따라 국악을 배우기 시작, 30년만에 영광을 차지했다.
89년 15회 대회에서 판소리 명창부문 차하상을 차지한데 이어 지난해 16회 대회에서 같은 부문 차상에 올랐던 방씨는 올 장원을 목표로 대회 1백일전 전주시 대성동 은석골 야산으로 들어가 실력을 갈고 닦았다고 밝혔다.
농사를 짓는 방구봉씨(65)의 7남매 가운데 셋째로 태어난 방씨는 13세 때 같은 마을 판소리 명인 박채선씨 문하에 들어가 6년간 『춘향가』를 배운 다음 판소리부문 인간문화재 정광수씨가 광주에서 활동할 때 『흥보가』를 배웠다.
오는 29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심청가』 완창대회를 가질 예정.
부문별 장원은 다음과 같다.
◇농악부 ▲대전시 농악단
◇무용부 ▲심정순(33·여·서울 가락동49의7)
◇가야금 명창부 ▲정경옥(30·여·서울 계동140의19)
◇기악부 ▲김재종(32·서울 북가좌동3의48)
◇민요부 ▲지화자(47·여·서울 대치2동 은마아파트)
◇시조부 ▲서정희(46·여·경기도 수원시 고부동166의28)
◇판소리 일반부 ▲최진숙(21·여·서울 익선동60의1)
◇궁도부 ▲권오철(14·경남 울산 만하정) 【전주=현석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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