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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마스 수출경기 “찬바람”/완구·앨범등 가격경쟁력 밀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주문량 작년의 60%선
크리스마스 수출경기가 실종됐다.
미국·유럽의 크리스마스 특수를 겨냥한 한국의 주종수출상품은 완구·앨범·카드 등으로 연말장사에 맞추려면 3∼4월에 주문을 받아,5,6월에 생산,늦어도 8월까지는 선적을 마쳐야하는게 보통이다.
올해는 하반기이후 선진국들의 경기회복으로 미·유럽의 크리스마스 시장규모는 작년보다 1백50억달러 정도 늘어난 9백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업계가 주문받은 양은 오히려 격감했다. 업계는 지난해 미 크리스마스 경기관련 수출실적(3억6천만달러)에 훨씬 못미치는 2억4천만달러 수출에 그칠 것으로 보고있다.
18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특히 완구류수출은 87년 10억7천만달러를 피크로 해마다 격감,지난해 7억3천만달러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는 87년의 64%에 불과한 6억9천만달러의 수출목표를 채우기에도 힘겨울 것으로 보인다.
고가완구류는 대만제품에 추월당한지 오래고 저가품은 중국과 동남아산의 추격을 뿌리치지 못해 가격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한때 크리스마스경기때만 5천달러씩을 미국에 수출했던 앨범도 반덤핑에 묶여 수출길이 막혔고 크리스마스 카드생산업체들도 미·유럽업계의 완전자동화를 통한 대량생산품에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올해도 작년과 같은 1백50만달러어치의 수출에 머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봉제완구수출업체인 H교역은 크리스마스상품 수출주문이 지난해의 절반인 1천1백만달러에 그쳐 심각한 인력난속에서도 지난해 전체의 15%인 2백명의 종업원(협력업체 포함)을 감원했다.
선물용 양초를 수출해온 H종합양초도 올해 미국 크리스마스 상품수문을 40만달러밖에 받지못해 국내 케이크양초 생산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회사측은 『지난해 4천만달러의 미국 수입양초시장 가운데 중국에서 만든 제품이 2천1백만달러어치로 55%를 차지했다』며 『값싼 노임을 바탕으로 한때 반짝했던 크리스마스 수출경기도 이젠 더이상 기대할 수 없게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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