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늘」에 되살린 원효대사의 삶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원효대사의 일생을 현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대형창작뮤지컬 『무애가』(속세에 얽매이지 않는 노래)가 l7일부터 문예회관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역사적 소재를 뮤지컬화 하는 쉽지 않은 작업을 계속해온 극단 신시의 대표 겸 연출가 김상렬씨가 쓰고 연출, 특유의 불교적 체취와 현시점에서 교훈을 얻으려는 역사해석이 돋보인다.
『무애가』는 원효대사가 활동했던 삼국통일기의 신라와 요즘 우리사회가 매우 유사하다는데서 착안됐다.
김씨는 공연에서 세 가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첫째는 원효의 평화적 통일관. 당시 신라인들의 사상을 지배한 호국불교라는 지배 이데올로기적 불교에 저항하며 「전쟁을 통한 톰일」보다 「화해와 사랑」을 강조한 원효의 사상을 오늘 우리에게 되살리자는 것. 둘째는 대중적 삶을 살아간 원효를 종교인의 모범으로 재조명하자는 것이며, 셋째는 요석공주와의 지고하고 순수한 사랑의 감동이다.
이 작품의 매력은 부담스럽기 쉬운 배경과 메시지를 가장 덜 부담스러운 뮤지컬형식으로 풀어 나간다는 점이다. 작자 겸 연출가인 김씨는 「역사놀이극」이란 새로운 공연양식이라 말한다.
『무애가』를 비롯한 18곡의 노래가 극을 이끌어가며, 고대왕실의 화려한 군무가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23일까지 매일 오후4시30분·7시30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