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최강자전 마스터스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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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최고수라고 '천적'이 없을까.

올 시즌 남자 테니스 연말 랭킹 1위를 확정지은 '광속 서버' 앤디 로딕(21.미국)이 14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남자 프로테니스협회(ATP)투어 시즌 최강자전인 마스터스컵(총상금 3백70만달러) 예선에서 '복병' 라이너 슈틀러(27.독일.6위)에게 1-2(4-6, 7-6, 7-6)로 졌다. 로딕은 올 시즌에만 슈틀러에게 3전 전패를 당했다.

존 매켄로.지미 코너스.피트 샘프러스.짐 쿠리어.앤드리 애거시에 이어 미국 선수로는 여섯번째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로딕은 슈틀러에게 일격을 당해 마스터스컵 4강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게다가 주최 측에서 로딕을 위해 마련한 랭킹 1위 트로피 전달식도 슈틀러와의 경기 직후에 열려 '김 빠진 잔치'가 돼버렸다.

올해 랭킹 1~8위까지 초청돼 열리는 마스터스컵은 8명이 2개조로 나뉘어 리그형식으로 각조 2명을 가린 뒤 최종 4명이 토너먼트를 치른다. 리그전에서 1승1패를 기록한 로딕이 4강에 오르려면 남은 기예르모 코리아(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슈틀러는 2승으로 4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다.

로딕은 올해 US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여섯개의 우승컵을 수확해 사상 첫 랭킹 1위 자리에 올랐지만 유독 슈틀러에게는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다혈질인 로딕은 슈틀러의 침착하고 안정된 플레이 앞에서 제풀에 쓰러지는 수가 많다.

이날 경기에서도 서비스와 스트로크의 파워 면에서는 슈틀러를 압도하면서도 공격 및 수비 범실을 49개나 저지르며 무너졌다. 앤드리 애거시(미국).로더 페더러(스위스)등이 포진한 나머지 4명의 조에서는 2승을 거둔 페더러가 4강에 선착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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