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공 옐친 당선/대소경협 혼선 올듯/자원개발등 독자노선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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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당국 아리송… 차질 예상
소련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보리스 옐친이 자원개발·대외수출·경협 등에 대한 러시아공화국의 독자노선추구 의사를 밝힘에 따라 30억달러에 이르는 대소 경협자금의 채권·채무문제 등 대소 경협 전반에 걸친 혼선이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특히 대소 경협자금중 이미 소련측에 지출된 8억달러의 소비재차관이 러시아등 각 공화국들의 사용참여요구에도 불구하고 연방정부에 의해 모두가 쓰여져 행정권등의 권한이양에 따른 소련 연방정부와 공화국정부간의 마찰이 심화될 경우,채무변제창구에 혼란이 예상된다.
연방정부의 권한이 이양되면 대외 채무도 함께 공화국에 넘겨지는 것이 상례지만 각 공화국들이 이에 반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대소 무역관련 업체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한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대다수 기업들이 연방정부측과 소련 진출을 모색해 왔으며 이미 연방정부와 계약을 체결한 기업들은 공화국정부와 다시 계약을 해야할 형편이다.
대한무역진흥공사는 한국 업체가 소련에 물품을 수출하고 아직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3천만달러에 이르는 채권회수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한편 삼성·현대 등 이미 소련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대기업들은 대부분의 계약을 연방정부 및 공화국정부·자치공화국정부 등과 2중·3중으로 해놓아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종합상사의 관계자는 『공화국정부 및 연방정부의 권한분할 등을 예상,이미 그같은 가능성에 대비해 왔다』고 말하고 『연방정부와 공화국정부간의 권한배분이 아무리 빨리 진행된다 해도 5년이상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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