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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 사상 첫 합동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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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중국과 인도 사이의 사상 첫 군사 합동훈련이 중국 상하이(上海) 인근 해역에서 실시됐다고 중국 언론들이 14일 일제히 보도했다.

인도 해군 함정과 중국의 경순양함 및 보급선 등은 상하이 인근 해역에서 테러와 화재 등에 대비한 양국 해군 상호 구조훈련을 했다고 언론들이 소개했다.

훈련은 가상적(假想敵)에 대비한 공동 방어나 공격 훈련의 형태가 아니며 중국과 인도 해역에서 발생할지 모를 테러와 해상범죄에 대비한 것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2천㎞에 이르는 국경선을 사이에 둔 중국과 인도는 한때 국경분쟁으로 전쟁을 치르기도 했으나 최근 양국 수뇌부의 상호 방문을 실현하는 등 관계를 개선해 왔으며 마침내 역사상 첫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게 됐다고 언론들은 소개했다.

이에 앞서 중국은 지난달 22일 상하이 인근 해역에서 인도와 적대관계에 있는 파키스탄 해군과 역시 해상 군사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중국이 파키스탄.인도와 잇따라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중국의 대 서남아시아 국가와의 관계개선을 지향하고 있는 상징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 외교부 류젠차오(劉建超)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군사훈련을 통해 중국과 인도의 협력관계는 한층 더 공고해질 것"이라며 "양국은 이를 통해 장기적인 건설적 동반자 관계의 발전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서남아시아 전문가인 쑨스하이(孫士海)는 "이러한 군사훈련은 중국이 서남아와의 관계개선을 통해 이 지역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나가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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