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 향상·부상치료에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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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체육과학연구원(원장 정성태)의 운동처방실험실이 부상치료와 근력강화를 위한 운동선수들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들이 운동처방실을 애용하는 것은 여러 첨단과학기자재중 특히 사이벡스(CYBEX·등속성트레이닝 기구)의 운동 및 부상치료에 대한 탁월한 효과 때문이다.
지난 84년 말 체육과학연구원이 4천5백만원을 주고 미국에서 도입한 사이벡스는 그 동안 선수 및 지도자들의 인식부족으로 방치돼오다시피 했으나 서울올림픽 이후 스포츠과학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북경아시안게임에서는 체육과학연구원이 개발한 경기력 향상식품 「앤피아제」와 더불어 사이벡스가 수영·육상 등에서 탁월한 사용효과가 입증되면서부터 일약 기록제조기로 각광받고 있다.
사이벡스의 기능은 크게 선수들의 근파워 및 근지구력을 향상시키는 근력강화기능과 무릎 등 관절부상부위를 단시간에 치료하는 것 등으로 대별된다.
근력강화 기능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아령·벤치프레스 등의 기구가 근육에 무리한 힘을 가해 줘 부상 등 부작용이 잦은 반면 사이벡스는 속도가 힘을 가해주는 일종의 등속성 기구이기 때문에 무리해도부상이 없다는 것.
연구원측과 수영연맹측은 지난해 북경아시안게임에서 21개의 한국신기록을 세운 것과 올 들어 이윤안 지상준 최은미 등 남녀선수들이 신기록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데에는 사이벡스의 역할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사이벡스는 또한 부상선수들의 회복에도 한몫을 단단히 하고있다.
지난 89년 말 상대의 과도한 태클로 넘어지면서 무릎연골이 파열된 축구의 강득수(현대)를 비롯, 최순호 박경훈(이상 포철) 구상범(럭키금성) 등 축구스타들이 사이벡스를 이용해 단기간에 부상에서 회복했고 이달 초에는 좌측무릎인대 파열로 3개월간 치료를 받아온 유공의 황보관이 재활을 끝내고 출강 준비중이다.
운동처방실의 윤성원(37) 연구원은 『사이벡스는 부상선수들이 수술을 밤은 다음날부터 이용하는 것이 조기회복에 효과적』이라면서 『육상중거리 문모 선수의 경우 부상했던 왼쪽발의 킥력이 사이벡스 치료 후 오히려 오른발보다 더욱 강해졌다』고 사이벡스를 이용한 등속성 트레이닝의 장점을 설명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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