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 수중전서 승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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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전=유상철 기자】정확한 헤딩 패스와 강한 중거리 슛의 필요성을 일깨운 수중전의 한판이었다.
한국의 청룡 팀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9일 대전 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제19회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 사흘째 A조 예선리그 2차 전에서 약체 인도네시아의 밀집수비에 고전하다 후반6분 고정운(일화)과 김주성(대우)의 연속 골로 골문을 열어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청룡은 1승1무를 기록, 11일 몰타와의 최종 전에서 패하지 않는 한 준결승에 오르게된다.
이에 앞서 이집트-몰타 전에선 개인기와 경기운영에서 한발 앞선 이집트가 시종 패기 있게 맞선 몰타를5-2로 꺾고 1승1무를 마크, 청룡과 동률을 이뤘다.
이집트는 남은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무난히 이길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4강 티켓을 확보해놓은 상대다.
청룡은 이날 수중 전에 대비, 노장 최순호(29·포철)구상범(27·LG)등을 빼고 최대식(26·LG)홍명보(22·상무)등을 투입, 체력과 개인기의 우위를 바탕으로 시종 인도네시아 문전을 위협했으나, 대량득점엔 실패했다.
발빠른 김주성과 골잡이 이기근(포철)을 투톱으로 내세운 청룡은 인도네시아 수비와 GK 하르토의 선방에 걸려 골을 뽑아내지 못한 채 전반을 득점 없이 끝냈다.
청룡은 이날 수중 전에 절대 필요한 예측불허의 중거리 슛이나 롱패스 등을 시도하지 못하고 밀집수비를 펼치는 인도네시아의 문전을 센터링이나 즙은 공간패스 등으로 일관, 단조로운 공격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공격의 핵인 김주성과 이기근은 무리한 개인돌파로 경기의 흐름을 오히려 끊는 등 부진한 플레이를 보였다.
청룡은 후반 7분쯤 교체멤버로 투입된 고정운의 골로 인도네시아 골문을 연후부터 풀리기 시작, 후반에만 3골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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