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대회」 돌연 취소/대책회의/20일께 명동성당서 떠나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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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잦은 시위로 여론악화” 인식한듯
범국민대책회의가 10일로 예정됐던 「6·10기념대회 및 민주열사 추모제」 개최를 돌연 취소하고 20일을 전후해 명동성당을 떠나기로 해 강경대군 치사사건이후 재야의 정권퇴진 투쟁으로 빚어졌던 정면대결 긴장시국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관계기사 5면>
대책회의측은 10일 『6·10기념대회는 8일 5차 국민대회에 포함시켰고 추모제는 김귀정양 장례식 전까지 가질 예정이며 6차 국민대회 일정은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또 광역의회 선거일인 20일을 전후해 상설기구인 가칭 「민주정부수립을 위한 국민회의」로 기구를 개편하고 동시에 투쟁근거지인 명동성당에서 철수키로 했다.
이에 따라 김귀정양 대책회의도 김양사건 진상발표,현장검증,내무장관 등 치안책임자 형사고발 등 조치를 취한 뒤 15일 이전에 김양 장례식을 마치고 백병원에서 철수할 계획이다.
대책회의의 이같은 방향전환은 최근 정원식 총리서리 폭행사건,김귀정양 합의부검,8일 5차 국민대회의 저조한 참여도 등 잇따른 악재로 당초 계획했던 정권퇴진운동의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은데다 잦은 시위로 인한 여론악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신민당등 야당이 대책회의의 대표직제의를 거부하고 비상시국회의 제안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인 것도 한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책회의는 당초 이번 투쟁의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보이코트하기로 했던 광역의회선거에도 전교조·전노협을 중심으로 자신들이 지지하거나 연대할 수 있는 후보를 지원키로 하는 등 적극 참여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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