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코 알람소리가 미국의 꿈 부쉈다(지구촌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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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에 일 비아냥대는 조크유행/부자면서 이만 챙겨 얄밉다/“천국에선 일본사람을 좀처럼 보기가 어려워”
요즘 미국인들 사이에 일본을 비아냥거리는 조크(농담)들이 전례없이 유행하고 있다.
항상 「일등국민」이란 우월주의에 빠져있던 미국인들 사이에서 이같은 농담이 성행하는 것은 일본에 추월당하고 있다는 미국인들의 잠재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차세계대전이래 계속된 냉전중 일본은 미국에 대한 절대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미국의 보호망 속에서 경제발전에 치중해왔다.
그러나 이제 세계 최부국이 되었으면서도 자국의 이익만을 우선하는 일본의 행위가 미국민의 비위에 거슬린 것이다.
미 뉴스위크지는 지난 4월15일호 「그칠줄 모르는 일본문제」란 제하의 기사에서 「일본은 세계에 대해 주는 것 이상으로 받으려하는 이기적이고 부도덕한 나라」라고 맹렬히 비난,미국민의 부정적인 대일본 심리상태를 대변했다.
이러한 미국민의 대일 악감정속에서 번지고 있는 미국내 일본풍자 조크를 일 시사잡지 AERA가 수집,이달 4일자호에 게재했다.
▲어느날 백악관
『일본으로부터 팩스문건이 도착했습니다.』
『내용은.』
『지난번 팩스문건에는 「일본의 의도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으므로 무시할 것」입니다.』
『그럼 지난번 팩스내용은 뭐지.』
『지난번 팩스도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미국내 한 지일파의 대화 『그 옛날 태평하던 시절 일본은 미국의 대포소리에 잠을 깼지요.』
『이하 그랬죠.』
『그러나 이젠 사정이 달라져 아메리칸드림(미국의 꿈)이 세이코의 디지틀 알람소리에 산산이 부서져버렸죠.』
뿐인가요. 미국의 미사일 요격용 미사일 패트리어트의 탄두속에서는 일본의 반도체가 들어있지요.』
『아하 그렇군요. 그럼 그처럼 위대한 일본인은 대체 어떤 꿈을 가지고 있나요.』
『그건 저… 좁은 방이라도 한칸 더 마련하는 것이겠죠.』
▲미국인과 일본인이 천국문을 두드렸을때 성베드로가 출입심사를 하면서 『두사람 모두 합격. 미국인에겐 아파트 한채,일본인에겐 대저택과 자가용 3대,그리고 풀장을 지급한다』고 말했다.
이때 미국인이 불공평 하다고 항의했다.
베드로가 말하기를
『답답한 사람. 당신네 미국인은 천국에 넘치지만 저 일본친구들은 좀처럼 볼 수 없지 않은가.』
▲동물학대 반대운동이 한창일때 실험용쥐 대신 일본정치가를 사용하자는 의견이 팽배했다. 그 이유는
ⓛ일본정치가는 아픈지,아프지 않은지 다른사람이 잘느낄 수 없으므로 동정할 필요가 없다.
②모두 똑같은 성격을 갖고있기 때문에 다루기 쉽다.
▲배가 난파했다. 사람들이 구명보트에 가득타 험난한 바다위를 떠도는데 영국인·미국인·일본인 세사람이 헤엄쳐 구명보트쪽으로 다가왔다.
두사람은 더 태울 수 있지만 나머지 한 사람은 희생되어야 한다. 각국 사람에 대한 설득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영국인에겐
『당신이 진정한 영국신사라면 손을 떼고 모두를 구해주시오.』
­미국인에겐
『당신이 손을 뗀다면 당신은 영웅이 되어 후세에 이름이 남을 것이오.』
­마지막 일본인에겐
작은 목소리로 미안하다는 듯 『저… 다른 두사람도 손을 뗐으니 당신도.』
▲일본 소니사가 「뉴욕 필」을 매수했을때 기자회견장에서 한 기자가 모리타(성전소부) 소니회장에게 질문했다.
『당신은 뉴욕 필의 칩 컨덕터(수석지휘자)가 될 의향입니까.』
모리타 회장이 대답했다.
『노,노,노. 나는 일본의 세미컨덕터(반도체)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걸프전 이후 『일본은 야구를 시작하기 직전과 같다』란 모호한 말이 나돌았다.
그 이유는
『노 스트라이크 노 볼스』(공격도 못하고 용기도 없다­스트라이크는 「공격」을 뜻하며 볼스(balls)는 속어로 「용기」를 뜻함).
▲미국 고속도로에서 한 일본인이 교통위반을 했을때 교통순경이 면허증을 살표보면서
『당신은 벌금을 내야하오』 했다.
그러자 일본인이
『얼마죠.』
교통순경이 농담삼아
『90억달러.』
걱정말라는 듯 일본인이 수표를 꺼내려 웃저고리 포킷에 손을 넣자 총을 꺼내려는줄 알고 위험을 느낀 교통순경이 전수방위(일본헌법상 자위대의 방위개념)용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김국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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